세상사는 이야기

春3 夏6 秋1 冬無時

甘冥堂 2012. 3. 8. 10:49

春3 夏6 秋1 冬無時

봄에는 3일에 한번, 여름에는 6일에 한번,

가을엔 이틀에 한번, 겨울은 무시로.

 

2, 3년 전에만 해도 우리 친구는 항상 피곤해 하였습니다. 특별한 병이 있어서도 아니고.

더구나 맥주건 소주건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댔다 하면, 또 차만 탓다하면 졸곤 했습니다.

그 부인이 걱정스러워는 했지만 늘 그러려니 무덤덤하게 지나치곤 합니다.

 

지난 가을, 10 여일 장거리 해외 여행을 부부동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유심히 살펴보니, 며칠을 강행군을 했음에도 버스안에서 잠도 자지 않고,

한참을 걷는 코스에서도 피곤한 기색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뭔가를 조금씩 먹곤 하는데.

'아, 바로 저거야"  인삼 제품이었습니다.

 

전에 직장 다닐 때, 술이라는 건 입에도 못 대는 한 후배가 있었습니다.

작년 망년회 때 보니, 소주를 두어병 마시면서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소주 반 병에 혀가 꼬부라져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인삼을 장복한다고 합니다. 이젠 매일 술을 마셔도 웬만해서는 까딱도 안 한다고 합니다.

 

아들이, 술에 쩔어 자정이 넘어 들어오는 게 일주일에 3, 4일은 됩니다.

매일 아침 피곤해 마지 않는 게 보기도 싫고 걱정도 되어.

너무 지나치진 말라고 주의를 주곤 하지만 사회 생활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요?

 

어느날 집사람이 강화도에 가더니 인삼을 사왔습니다.

온 잡안 식구들이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고, 즙을 내어 먹기도 했습니다.

한 달도 안되어 벌써 다 없어졌다는 군요.

 

뭔가 달라졌나 살펴보니 뭐, 하나도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한 두번 먹어서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꾸준히 장복을 해야지요.

 

인삼 선전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春3 夏6 秋1 冬無時.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하라는 거야, 하면 안된다는 거야. 헷갈립니다.

그건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결론은  "해도 좋다" 인 것 같군요.

... 뭘, 해?

 

문득 인삼 생각이 난 것입니다.

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인삼으로 생체 실험을 한번 해 봐??

연령이나 체력에 상관없이 이 말이 다 통하는지?

 

행복한 실험이 될 것 같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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