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佳人 / 杜甫

甘冥堂 2012. 8. 6. 17:06

 

    佳人   /  杜甫

                                              아름다운 여인


絶代有佳人, 幽居在空谷.  세상에 더 없는 미인 있으니, 텅빈 골짜기에 홀로 살고있다.
自云良家子, 零落依草木.  스스로 말하네, 양가집 자식으로, 영락하여 초목에 의지하며 살고있다고.


闗中昔喪亂, 兄弟遭殺戮.  관중 땅 옛날 전쟁통에, 형제 모두 살육 당했으나.
官髙何足論, 不得收骨肉.  관직이 높아도 무슨 소용 있을까?. 골육도 수습하지 못하였다네.


世情惡衰歇, 萬事隨轉燭.  세상 인정이 쇠락하고 패가한 것 싫어하니, 모든 일이 바람 따라 흔들리는 촛불같다..
夫壻輕薄兒, 新人美如玉.  서방이라는 자는 경박하여 ,새로운 여자만 옥같이 예뻐한다.


合昏尚知時, 鴛鴦不獨宿.  밤에 합해지는 것 아직 알 때, 원앙새 혼자 잠들 수 없었네.
但見新人笑, 那聞舊人哭.  서방은 다만 새 여인 웃는 것만 보이니, 옛 사람 우는 것 어찌 들리겠나.


在山泉水清, 出山泉水濁.  산 속에 있는 샘물 맑으나, 산을 나서면 샘물 빛 탁해지는 법.
侍婢賣珠迴, 牽蘿補茅屋.  시녀는 진주 팔고 돌아와, 겨우살이 풀 끌어다가 초가지붕 얹었다.


摘花不挿髪, 采柏動盈掬.  꽃을 따도 머리에 꽂지 않고, 잣을 따면 손안에 가득히 딴다.
天寒翠袖薄, 日暮倚修竹.  날이 추워 푸른소매 얇은데, 날 저무니 길게 자란 대나무 속에 몸을 기댄다.

(p.15)

 

轉燭 :세상 일 변화무쌍하다.  衰歇 : 가세 쇠락하여 세속의 혐오를 당한다. 合昏 :夜合花 .그 잎이 아침에는 벌어졌다가 저녁이면 합해진다.   那聞: 어찌 들리겠는가?  摘花: 꽂을 따지 않는다는 것은 치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采柏: 잣을 딴다는 것은 정조를 지킨다는 뜻이다. 盈掬 : 찰영 움킬 국. 두손 가득 움켜쥐다. 修竹: 긴 대나무. 길게 자란 .

 

이 시는 安史의 난 와중에 버려진 여자를 소재로 하였으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회재불우를 그렸다.

그녀는 양가에서 태어났으나 전란 중에 관저에 살던 고위직의 형제는 참담하게 살육 당하고, 그녀의 남편은 처가의 패락함을 보고 그녀를 유기해 버렸다.

 

상류사회에서 살다가 무의탁의 신세가 되었으나, 그녀는 불행에 압도 당하지 아니하고 운명에 복종하지도 않았다.

깊은 산속 초막에 살면서 수절의 뜻을 굽히지 않고, 宛若山泉 산속의 샘물처럼 살고자 했다.

'在山泉水清, 出山泉水濁.' 이 문구는 생활 속에 깊이 새길 수 있는 哲理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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