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夢李白 二首 / 杜甫

甘冥堂 2012. 8. 6. 20:22

 

   夢李白 二首   /  두보

                                          이백을 꿈에서 보다.
   其一
死别已吞聲, 生别常惻惻. 죽어 이별은 소리 삼켜 울면 그만인데, 살아 이별은 항상 슬프고도 슬프다.
江南瘴癘地, 逐客無消息. 강남땅 역병이 유행하는 곳, 내쫒긴 손님 소식이 없다.
故人入我夢, 明我常相憶.  옛 친구가 내 꿈속에 들어 오니, 내가 항상 그대를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恐非平生魂, 路逺不可測.  혼백은 아니겠지 한 것은, 길 멀어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네.
魂來楓林青. 魂返闗塞黒.  혼백은 단풍나무 푸를 때 왔다가, 변방의 관문 어두운 곳으로 돌아간다.
君今在羅網, 何以有羽翼.  그대 지금 그물 속에 갇혔는데, 어떻게 날개가 있으랴?
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  달이 져 집안 들보에 가득한데, 그대 얼굴 비치는 것만 같네.

水深波浪濶, 無使蛟龍得.  물은 깊어 물결은 넓고 드세니, 교룡에게 잡히지는 마시게.

 

 

吞聲: 소리죽여 우는 소리.  惻惻: 몹시 슬퍼하는 모양瘴癘: 장기 장.유행병 려, 문둥병 라.  逐客: 쫒겨난 사람. 이백을 말한다.

故人:친구. 이백.   明: 표명하다. 보여주다.  平生魂: 살아있는 사람의 혼백.  路逺: 이백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이 돌아, 감옥에서 혹은 유랑 도중에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楓林青: 단풍나무 숲 푸른 곳. 강남에는 단풍나무가 많기 때문에 이백이 유배당한 곳을 이렇게 표현했다.   闗塞黒: 변방 관문 어두운 곳.  羅網: 그물. 여기서는 법망을 말한다. 죄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것을 이른다.  波浪濶, 蛟龍得.은 험악한 정치 환경을 비유한다.  

 

 

 

   其二
浮雲終日行, 遊子久不至.  뜬 구름은 하루 종일 흘러 가고, 유랑하는 자는 돌아 오기 멀었다.
三夜頻夢君, 情親見君意.  삼일 밤이나 그대 꿈 잦으니 , 정분이 그대 뜻 직접 보게 한듯.

告歸常局促, 苦道來不易.  돌아갈 땐 항상 초조하고 불안하여, 한 번 오기 어렵다고 고통스레 말하네.
江湖多風波, 舟楫恐失墜.  강호에 풍파가 많은데, 배 저을 노 떨어뜨릴까 두렵다 했네.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문 나서며 흰머리 긁적이는 게, 평생의 뜻 저버린 것 같았네.

冠葢滿京華, 斯人獨顦顇.  갓과 수레 서울 가득 화려한데, 이 사람만 홀로 초췌하다.
孰云網恢恢, 將老身反累.  누가 일러 하늘의 망 성성하다 했는가, 장차 늙어 몸이 반대로 묶일 것을.
千秋萬歲名, 寂寞身後事.  천추 만세에 이름을 남긴다 해도,  적막한 몸 죽은 뒤의 일이라네.

(p.16)

 

 

遊子: 이백을 가리킨다.  情親: 정분이 두텁다.   告歸: 작별하고 돌아가다.  局促: 불안한 모습.   楫:(즙) 배 젓는 노. 짧은 노를 말하며 긴 노는 棹(도)라고한다.  負: 지다. 저버리다. 平生志: 평생의 포부.   冠葢: 면류관과 마차. 중요한 관직을 말한다.  斯人: 이 사람. 이백을 말한다.   顦顇: 초췌. 파리할 초, 파리할 췌.  網恢恢: 노자의<도덕경>에 天網恢恢 疎而不漏. 하늘의 그물은 넓고 커서 성기지만 새지 않는다.   身後: 死後. 이 구절은 이백이 반드시 명성을 날릴 것이나 그것은 죽은 뒤의 일일 것이기에 탄식한 것이다.

 

 

이 시는 記夢詩이다. 시는 꿈 꾸기 전, 꿈 속에서, 그리고 꿈이 깬 후를 서술하고 있다.

제1수는 꿈에서 본 이백의 심리, 오랜 친구에 대한 길흉생사를 그렸고 ,

제2수에서는 꿈에서 본 바 이백의 모습, 오랜 친구가 비참한을 당한 데 대한 동정을 그렸다.

 

천보 3년(744), 이백과 두보가 낙양에서 처음 만나, 바로 깊게 사귀었다. 이 두사람은 서로 다른 성향을 대표하는 시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11년의 나이 차이를 잊고 친분을 나눈 사이였다.  지덕 원년(756)에 이백은 永王 李璘의 막부에 있었는데, 다음 해 이린의 군사가 패하자 이백도 연루되어 瀋陽(지금의 상서성 구강시)에 갇혀 있다가 夜郞( 지금의 귀주성 정안현 서북쪽)으로 귀양갔다. 758년 이백은 사면 된다.  두보는 이백이 사면된 것을 모르고 이 시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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