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送綦毋潛落第還鄉 / 王維

甘冥堂 2012. 8. 5. 11:36

 

送綦毋潛落第還鄉    /    王維

                                                      낙제하여 낙향하는 기무잠을 송별함


聖代無隠者, 英靈盡來歸.   태평성대에 숨어 사는 이 없고, 걸출한 인재들 모두 돌아 왔다.
遂令東山客, 不作顧采薇.   마침내 동산의 은자로 하여금, 채소와 고사리 돌보지 못하게 하였네.
既至金門逺, 孰云吾道非.   이미 금마문에 왔으되 멀어졌으니, 누가 우리의 도가 그르다고 말하겠는가?
江淮度寒食, 京洛縫春衣.   장강 회수에서 한식을 지냈는데, 서울에는 봄 옷을 짓는다.
置酒長亭送, 同心與我違.   술상 차려 객사에서 그대를 보내니, 똑 같은 마음  나와 함께 떠나네.
行當浮桂棹. 未幾拂荆扉.   이제 곧 계수나무 노 저어 가면, 머지 않아 싸리문 걷어 올리겠지.
逺樹帶行客, 孤城當落暉.   먼 데 나무들 나그네 따라 와, 외로운 마을에서 석양을 마주 하겠지.

吾謀適不用, 勿謂知音稀.   우리의 계책 다만 쓰이지 않았으나, 알아주는 이 없다고  말하지는 마시게.

(p.20)

 

 

(注) 東山客 : 隱士 (숨어사는 선비)를 말함.   采薇: 주나라 무왕이 상나라를 멸한 후, 고죽군의 자식인 백이 숙제 형제가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 먹었다.  이후 채미는 은거함을  대신하는 말로 쓰였다.  金門: 金馬門. 한대에 영재를 초대할 때 금마문으로 초대 했다. 

金門逺: 금문이 멀다. 낙제를 비유.    京洛: 낙양. 널리 서울을 가리킨다.   長亭: 길가의 역사   行當: 곧.  未幾: 머지 않아.

吾道非: <사기. 공자세가> 공자가 외유시 진나라와 채나라 경계지간에서 곤란에 처했을 때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吾道非耶?

내가 어찌 이에 이르렀는가? 하자 자공이 답했다. 선생님의 도는 지대하여, 그러므로 천하가 선생님을 용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기부잠에 대한 위로의 뜻이다.      

 

이 시는 낙제하고 고향으로 떠나는 친구를 위로하는 시다.

낙제하여 귀향하는 사람의 심정은 자연 울적하다. 여러가지 위로를 하며, 당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지극히 중요한 일인 것이다.

 

왕유: (701~761) 자 마힐. 채원 사람. 개원 9년(721) 진사. 우습유를 지내고  이후 중서사인, 급사중. 상원 원년(760)에 상서우승이 되어 세칭 '王右丞'이라 불렸다. 왕유는 다재다예하며 시문 서화 음악에 무불정통하여, 송나라 소식은 그를 일러 '詩中有畵, 畵中有詩' 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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