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蟬 (매미) / 李商隐

甘冥堂 2012. 8. 4. 10:17

蟬    /    李商隐

本以髙難飽, 徒勞恨費聲.  본래 높은 곳에 살아 배부르기 어려운데, 한스럽게 소리치며 울어봐도 헛수고일 뿐.

五更疎欲斷, 一樹碧無情.  오경이 되어도 그치고 싶은 마음 없는데, 한그루 나무는 푸르러 무정하기만 하다.
薄宦梗猶泛, 故園蕪已平.  얕은 벼슬자리 나뭇가지 물위에 뜬 것 같고, 고향의 전원 이미 황무지 되었다.

煩君最相警, 我亦舉家清.  번잡하기만한 그대를 보고 문득 정신 차려 보니, 나 역시 온 집안이 청빈하기만 하다.

(p.257)

 


髙難飽 : 옛날 사람들은 매미는 높은 나무에 살면서 바람을 먹고 이슬을 마시며 산다고 하였다.

徒勞恨費聲: 매미 자신은 높은 나무에 居하며 배불리 먹기도 힘들고, 비록 한스런 소리로 슬피 우나 오히려 단지 헛수고일 뿐이다.

梗泛:의지할 곳 없이 떠도는 것을 비유.

君: 매미,   警 : 提醒

舉家清: 全家淸貧

 

이 詩는 작자가 孤窮悲鳴한 매미를 빌어, 자기의 곤궁과 의지할 곳 없는 비분한 심정을 기탁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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