沐浴子 / 李白
沐芳莫彈冠 향초에 머리 감고 탕관을 털지 말고,
浴蘭莫振衣 난초로 목욕하고 옷 털지 마라.
處世忌太潔 세상 사는데 너무 깨끗함을 피하며
志人貴藏暉 뜻 있는 이 드러남을 감추는 것을 귀히 여기네.
滄浪有釣叟 푸른 물결위에 낚시하는 늙은이 있어
吾與爾同歸 나 그대와 함께 돌아가려 하네.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史記>
굴원은 어부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冠)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 하였소.
어찌 청백(察察)한 몸으로 더러운 것(汶汶)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강(湘江)에 가서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내지,
어찌 결백한 몸으로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소?”
이백은 굴원의 이런 기백을 애써 누그려뜨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