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新婚别 / 杜甫

甘冥堂 2012. 7. 27. 09:01

  新婚别  /  杜甫

                           신혼에 이별하다

兎絲附蓬麻,    새삼이 쑥이나 삼에 붙어 있으니,

引蔓故不長.     넝쿨이 자라지 않는 것이오

嫁女與征夫,    딸을 시집 보내기를 원정가는 군인에게 보냄은,

不如棄路旁.    차라리 길가에 버리는 것보다 못하다.

結髮為妻子,    머리 땋아 그대의 처자가 되었어도,

席不暖君床.    그대의 침상 따뜻이 덮혀 보지도 못하고

暮婚晨告别,    어제 저녁 혼인하고 오늘 새벽 고별하니,

無乃太匆忙.    어찌 너무도 총망하지 않으리오.

君行雖不逺,    그대 비록 멀리가지는 않는다 해도,

守邉赴河陽.    변방 하양으로 수자리 떠나니

妾身未分眀,    첩의 신분이 아직 분명하지 못한데,

何以拜姑嫜.    어떻게 시부모에게  절을 하겠소?

父母養我時,    우리 부모가 날 기르실 제,

日夜令我藏.    낮이나 밤이나 나로 잘 되게끔 하였소.

生女有所歸,    딸을 낳아 시집 보내니,

雞狗亦得將.    닭이나 개도 또한 짝을 짓는데

君今死生地,    그대 지금 사지로 보내니,

沉痛迫中腸.    침통함이 창자까지 누른다오.

誓欲随君往,    그대를 따라갈 것을 맹서하나,

形勢反蒼黄.    형세가 오히려 창황하니

勿為新婚念,    신혼 생각일랑 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    경계 서는 일에나 힘쓰시오.

婦人在軍中,    부인이 군중에 있으면,

兵氣恐不揚.    병사의 사기가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오.

自嗟貧家女,    스스로 찬탄하되 가난한 집 딸이라,

久製羅襦裳.    오랜만에 비단 저고리 치마 장만했다오.

羅襦不復施,    비단옷 다시는 입지 않고,

對君洗紅粧.    그대를 위하여 화장도 씻어 버리겠어요.

仰視百鳥飛,    눈을 들어 수 많은 새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    크고 작은 새 반드시 쌍쌍으로 나는데

人事多乖迕,    인간사 대부분 어그러지고 잘못되어,

與君永相望.    그대와 더불어 영원히 바라만 볼 뿐이네.

 

 

새삼 넝쿨이 전나무 같은 큰 나무에 기생하면 더불어 크게 무성할 수 있지만, 고작 쑥이나 삼에 기대니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남편과의 인연이 길지 않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신방을 치룬 다음날 아침에 신랑을 전쟁터에 보내면서 남편에 대한 당부와 신부 자신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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