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尋西山隱者不遇

甘冥堂 2012. 7. 21. 10:36

尋西山隱者不遇 / 丘為
               서산 은자를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絶頂一茅茨    산 꼭대기 한 채의 초가 모옥,

直上三十里.   바로 위로 30리를 올라 간다.
扣闗無僮僕    문을 두드려도 동자 하인 없고,

窺室唯桉几    내실을 들여다 보아도 책상뿐이다.
若非巾柴車    낡은 수레타고 나간 게 아니라면,  

應是釣秋水    당연히 가을 물가에 낚시 드리우고 있겠지.
差池不相見    길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僶俛空仰止    애만 쓰다 부질없이 하늘만 올려다보네.
草色新雨中    풀빛이 갓 내린 비를 머금고, 

松聲晚窻裏    소나무 우는 소리 저녁 창가에 가득하다. 
及兹契幽絶    여기에 오니 그윽한 절경 마음에 맞아,  

自足盪心耳    마음과 귀를 씻기에 충분하다.

雖無賔主意    비록 손님과 주인으로 정은 나누지 못했지만,

頗得清淨理    자못 맑고 깨끗한 이치를 얻었다.
興盡方下山    흥이 다하여 바야흐로 하산하는데, 

何必待之子.   어찌 굳이 은둔자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나?                                                                                            .

 

茅茨:띠풀로 지붕을 얹은 집.  扣闗: 문을 두드리다.   巾柴車: 천으로 가린 소박하고 초라한 수레. 은자들이 타는 수레를 말한다.       

差池: 고르지 못하다. 여기서는 당신을 찾아 왔건만 길이 엇갈려 잘못되었다는 뜻.  僶俛:노력하다. 힘쓰다. 及兹: 이곳에 오다. 契:합치다. 마음에 맞다.  盪心耳: 산속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의 심흉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뜻.

 

힘들게 산 속 은자를 찾아 나섰으나 마침내 만나지 못하여 실망한다. 그러나 은자의 성격과 생활을 청초하게 표현하여, 자기의고요한 정취와 가슴에 품은 뜻을 비교하며 더욱 만족해 한다. 스스로 즐거움을 얻었음이니 군자의 풍도가 있다 하겠다.

 

구위 (703~798)는 절강성 사람으로  수차에 걸쳐 과거에 들지 못하여 산으로 들어가 수년간 독서로 일관했다.

천보 2년(743) 진사에 급제하여 左散騎常侍致仕에 임명 되었다. 96세로 卒하여 장수하였다.

구위는 당시 왕유, 유장경 등과 친교하였으며, 그의 시는 청정하고 평범치 않다고 평가 받았다.

<전당시>에 그의 시 13수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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