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感遇 二首 / 張九齡

甘冥堂 2012. 8. 5. 10:06

   感遇    張九齡


   其一
蘭葉春葳蕤, 桂華秋皎潔.  난초잎 봄에 우거져 꽃피고, 계화는 가을에 밝고 깨끗하다.
欣欣此生意, 自爾為佳節.  무성한 이 생기로, 이로부터 좋은 시절 된다네.
誰知林棲者, 聞風坐相恱.  누가 알겠는가, 숲에 사는 은자가 난계 향기로 목욕하고 즐기는 줄을?

草木有本心, 何求美人折.  초목도 천성이 있는데, 어찌 미인에게 꺽기기를 바라겠는가?

 

 

원래 이 시는 모두12수로 당 개원25년(737) 장구령이 형주 장사로 폄적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여기서는 2수만 선택하였다.

제1수는 난초와 계화를 취하여 자기는 권세와 부귀함을 사모하지 않음을 피력했고 명리의 고상한 정조를 구하지 않음을 밝혔다.

 

 葳蕤(위생)우거지다. 꽃 생.     桂華: 즉 계화, 향초다. 옛사람들은 항상 '난계'라 연칭했다.   皎潔: 교결. 明淨    欣欣: 기뻐하는 모양. 생기 발랄한 모양.  生意: 생기.  自爾: 이로부터   林棲者: 산림 은사를 가리킨다.    聞風 :난계의 향기로 목욕하는 것을 말한다.           坐 : 因.   

 

 

 

  其二
江南有丹橘, 經冬猶緑林.  강남 땅에 붉은 귤 나무는, 한 겨울을 지내고도 오히려 푸르다.

豈伊地氣暖, 自有歲寒心. 어찌하여 그곳 지방이 따뜻하기 때문인가? 스스로 추위를 이길 맘이 있었겠지.

可以薦嘉客, 奈何阻重深.  귀한 손님에게 바칠수 있으련만, 어찌 그리 깊숙히 감추어 두나.
運命惟所遇, 循環不可尋.  운명은 오직 만나기에 달렸는데,  순환하는 운명을 찾을 수도 없다.
徒言樹桃李, 此木豈無陰.  헛된 물음이다, 복숭아 오얏 심는 것이, 이 나무에 어찌 그늘 없기를 바라서겠는가?

 

 

丹橘: 붉은 귤, 굴원은<귤송>에서 그 뜻이 고결함을 칭찬했다. 이 시에서는 작가가 감귤을 빌어 조정에서 배제당한 울분과 자기의 정절을 지키겠다는 불굴의 태도를 표현했다.  또한 다시금 조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일단을 비친다. 

伊: 이곳. 강남을 가리킨다. 歲寒心: (논어)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날이 차가워진 이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나중에 시드는 것을 안다. 추위를 이기는 마음. 薦: 드리다. 바치다.

 

 

장구령(678~740)은 절강성 사람으로 初唐 때 中書令을 지냈다.

오언 고시에 능했으며, 특히 감우 12수는, 진자양의 감우 38수와 倂稱되고 있다.

시는 평담자연, 분노애상의 흔적이 없고 언어가 온아순우하다.

桃李媚時,丹橘傲冬. 북숭아 오얏나무는 시절에 아첨하고, 붉은 귤나무는 겨울에 오기롭다.

그르고 바른 것이 스스로 분별된다.

'唐詩 300首 飜譯'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望嶽 / 杜甫  (0) 2012.08.05
送綦毋潛落第還鄉 / 王維  (0) 2012.08.05
早秋 / 許渾  (0) 2012.08.04
蟬 (매미) / 李商隐  (0) 2012.08.04
長相思 / 李白  (0) 201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