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夢逰天姥吟留别 / 李白

甘冥堂 2012. 9. 17. 01:56

夢逰天姥吟留别    /   李白

                              꿈에 천모산에서 노닌 노래로

                              친구들과 작별하며

 


海客談瀛洲,            바다에서 온 사람들 영주를 얘기하는데.

烟濤微茫信難求.      안개 파도 아득하여 찾기 어렵다 하네.

越人語天姥,            월나라 사람들은 천모산을 말하는데,

雲霓明滅不可覩.      구름과 무지개 명멸하여 볼 수가 없다고 한다.

天姥連天向天横,      천모산은 하늘에 닿아  하늘을 향해 가로걸려 있고,

勢拔五嶽掩赤城.      기세는 오악을 뛰어 넘어 적성산을 압도한다.

天台四萬八千丈,       사만팔천장의 천태산도,

對此欲倒東南傾.       천모를 대하니 오히려 동남쪽으로 기울려고 한다.

我欲因之夢吳越,       나는 그말을 듣고 꿈속에서 오월지경을 거닐고 싶어, 

一夜飛度鏡湖月.       하루밤에 날아가 경호의 달을 지나간다. 

湖月照我影,             호수의 달은 내 그림자 비추며,

送我至剡溪.             나를 섬계까지 전송한다.

謝公宿處今尚在,       사령운이 머물던 곳 아직도 남아있는데,

渌水蕩漾清猿啼.       녹수는 출렁이고 푸른 원숭이 운다.

脚著謝公屐,             두발에 사령운의 나막신 신고,

身登青雲梯.             구름에 놓인 사다리를 몸소 오른다.  

半壁見海日,             산 허리에서 바다에 뜬 해를 보고,

空中聞天雞.             하늘에서 천계 우는 소리 들린네.

千巖萬壑路不定,       수많은 봉우리와 골짜기는 길이 희미하고,

迷花倚石忽已暝.       미혹한  꽃과 기암괴석 속에서 홀연  어두어졌다.

熊咆龍吟殷巖泉,       곰 표호와 용의 신음이 바위 샘을 진동하니,

慄深林兮驚層巔.       깊은 산림이 떨고 산봉우리 놀란다.

雲青青兮欲雨,          구름은 푸르러 비가 오려 하고,

水澹澹兮生煙.          물결이 넘실대니 물안개 피어 오른다.

列缺霹靂,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천둥이 치는데,

丘巒崩摧.                 언덕은 무너지고 산이 내려 앉았다.

洞天石扉,                 신선 거처에 돌문이,

訇然中開.                 큰소리 내며 열리니.

青冥浩蕩不見底,        동천 안에 하늘이 넓어 밑이 보이지 않고,

日月照耀金銀臺.        해와 달은 신선의 궁궐을 밝게 비추네.

霓為衣兮風為馬,        무지개로 옷 만들고 바람으로 말을 삼아,

雲之君兮紛紛而來下.  구름 신들 어지러이 아래로 내려오네.

虎鼓瑟兮鸞迴車,        호랑이가 거문고 타고 난새가 수레를 돌리고,

仙之人兮列如麻.        신선은 삼마처럼 열을 짓는다.

忽魂悸以魄動,            홀연 내 혼백이 깜짝 놀라,

怳驚起而長嗟.            멍하니 일어나 앉아 길게 탄식한다.

惟覺時之枕席,            깨어나니 이부자리 그대로인데,

失向來之烟霞.            방금 본 안개와 노을 없어졌네.

世間行樂亦如此,         세상에서의 행락 또한 이와 같으니,

古來萬事東流水.         예로부터 모든 일이 동쪽으로 흐르는 물과 같다네. 

别君去兮何時還,         그대와 이별하고 떠나면 어느때 다시 돌아오나,

且放白鹿青崖間,          흰 사슴 푸른 언덕에 놓아 기르다가,

須行即騎訪名山.          반드시 그걸 타고 명산을 찾아야지. 

安能攢眉折腰事權貴,    머리를 아래로 하고 허리 굽혀 권세와 부귀를 섬기느라,

使我不得開心顔.          나로 하여금 심안을 펴지 못하게 하는 일 어찌 할 수 있겠나.

 

 


天姥: 할미 모: 천모산.절강성 천태현에 있는 산. 도교에서 72福地 중 16복지로, 하늘에서 할머니 노래소리가 들려 이런 이름을 얻었다. 육조시대부터 천모산은 유람의 명승지가 되었으며,  仙人이 그곳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吟:  詩體名. 가행체 중 한 종류.

 

海客: 바다에서 온 사람. 瀛洲: 고대 전설에 동해에  있는 봉래로 萬丈이며, 영주는 바다위에 있는 三仙山으로 산중에 선인이 많이 살고 있다. 天台: 천태산. 절강성 천태현 천모산 동남쪽에 있다.  鏡湖: 절강성 소홍. 당시 월나라 땅. 오나라와 접항. 

 

剡溪: 절강성에 있는 물 이름.   謝公: 사령운. 그는 일찍이 천모산에서 노닐었으며 섬계에 투숙했다.  半壁: 산 허리.  殷: 진동하다.

丘巒: 산 봉오리.   金銀臺: 신선의 궁궐.  鸞: 신선의 새. 怳: 심신이 불안한 모습.  向來: 방금.  白鹿:<초사>에 '운무를 타고 백록을 타고 노닌다'고 했다. 攢眉折腰: (찬미절요)눈섭을 찌푸리며 허리를 접음. 머리 숙여 허리를 꺽음.

 

이 시는 夢詩이며 遊仙詩다. 시는 꿈에서 명산을 유람하는 것을 썼는데 그 뜻이 기이하고 특이하며 생각이 정밀하고 뜻의 경계가 웅대하다. 이백 시 특유의 상상력과 과장, 화려하고 변화있는 리듬들이 잘 구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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