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金陵酒肆留别 / 李白

甘冥堂 2012. 9. 17. 02:33

金陵酒肆留别 / 李白

                            금릉 주막에서 친구들과 작별하며


風吹柳花滿店香,     바람은  버드나무 꽃을 불어 주막에 향기 가득하고,

吳姬壓酒勸客嘗.     오나라 여자는 술을 걸러 나그네에게 맛보라 권하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릉의 자제들이 전송하러 나왔는데,

欲行不行各盡觴.     가려는 이, 가기 싫은 이 각자 술잔을 비운다.
請君試問東流水,     그대에게 묻건데 동쪽으로 흐르는 물과,

别意與之誰短長.     떠나는 마음 비교하여 어느 것이 짧고 길던가.

 


金陵: 강소 남경시. 酒肆: 주점.  吳姬: 오나라 미녀. 금릉주막의 주모를 말한다. 壓酒: 술을 거르다.   盡觴: 술잔 속의 술을 다 마시다.

試問: 시험 삼아 물어보다. 東流水: 남경을 지나가는 장강을 가리킨다.  與之: 그것과 비교하여.

 

 

이 시는 이백이 금릉을 떠나면서 揚州 에 머물며 친구에게 증정한 글이다.

이 짧은 한 수에 봄볕 봄색이 가득한 강남, 물의 고향에 있는 일개 주점을 묘사했다.

시인은 회포가 가득하여 술을 마시는데,

"아가씨는 술을 권하는데, 금릉의 소년 그를 떠나네"의 한폭의 질박한 그림을 보는 듯하다.

 

바람은 버드나무 꽃에 불고, 이별의 정은 물과 같다.

가는 것이 괴로워 마시는 것이요, 남는 것은 빈잔이다. 정이 끈끈하고, 뜻이 절절하여, 구절은 짧고 정은 길어

시를 음미하기에 다양한 맛이 있다.

 

심덕잠은 <당시별재집>에서 이 시를 "시어가 의미심장한 것도 아니지만, 감정은 이미 충분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였다.

시 전편에 시인의 정회가 너무 풍부하고 풍류가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