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雪歌送武判官歸京 / 岑參
백설가로 무판관의 귀경을 송별하며
北風巻地白草折, 북풍은 땅을 말아 마른 풀을 꺾고,
胡天八月即飛雪. 오랑캐 날씨는 8월에도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 홀연 밤새도록 봄바람 불어온 듯,
千樹萬樹梨花開. 천 그루 만 구루에 배꽃이 만발했네.
散入珠簾濕羅幕, 주렴으로 날아들어 비단 장막은 습한데,
狐裘不暖錦衾薄. 여우가죽 옷 따뜻하지 많고 명주 이불도 얇다.
將軍角弓不得控, 장군의 각궁은 당길 수 없고,
都護鐵衣冷猶著. 도호의 철갑옷은 차가워도 입고 있다.
瀚海闌干百丈冰, 넓은 사막은 백장의 얼음이 흩어져 있고,
愁雲慘淡萬里凝. 근심어린 구름은 쓸쓸하게 만리에 엉겨있네.
中軍置酒飲歸客, 중군에 주안상 차려 돌아가는 이 먹이느라,
胡琴琵琶與羌笛. 호금 소리 비파 소리에 강적소리 울린다.
紛紛暮雪下轅門, 분분히 저녁 눈은 원문에 내리고,
風掣紅旗凍不翻. 바람이 불어도 홍기가 얼어 펄럭이지 못한다.
輪臺東門送君去, 윤대 동문에서 그대를 송별하니,
去時雪滿天山路. 떠날 때는 천산 길에 눈이 가득하겠네.
山回路轉不見君, 산을 돌아 길 바뀌니 그대 보이지 않고,
雪上空留馬行處. 눈 위에는 부질없이 말 떠난 자리만 남겠네.
白雪歌: 악부곡 중에 <백설가>가 있다. 判官: 관직명. 당의 절도사 관찰사 아래 서기직의 관리. 武判官: 불상
白草: 서역의 목초는 가을이 되면 흰색으로 변함. 梨花: 배꽃. 여기서는 눈송이를 가리킨다. 珠簾: 구슬을 엮어서 만든 발. 羅幕: 비단 장막. 狐裘不暖(호구불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여우가죽옷을 입어도 따뜻하지 않다는 말. 不得控: 손이 얼어서 활을 당길 수 없다는 말이다. 控: 줄을 당기다. 著(착): 입다.
瀚海(한해): 드넓은 사막. 闌干: 종횡으로 교차된 모양. 百丈冰: 백 장의 두께의 얼음이란 뜻으로 두께를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慘淡: 참담. 암담하고 빛이 없다. 歸客: 돌아가는 사람. 武判官을 가리킨다.
轅門: 군영의 문. 掣(철): 끌어 당기다. 凍不翻(동불번): 얼어붙어서 나부끼지 않다. 天山: 서북일대의 산맥을 일러 천산이라 했다.
이 시는 천보13년(754) 잠참이 안서북정절도사 봉상청의 판관으로 변방에 근무할 때 전임자인 무판관을 송별하며 지은 시다. 북쪽 변새지방의 경물인 설경이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시 전체에 4개의 雪자가 연용되어 있는데 이별 전, 전별, 이별에 임해서, 이별 후의 4개의 장면의 설경이 각기 다르고, 다양하고 색채가 현란하여 사람을 감동시킨다.
3, 4구 '忽如一夜春風來, 千樹萬樹梨花開. 홀연 밤새도록 봄바람 불어온 듯, 천 그루 만 구루에 배꽃이 만발했네.'는 배꽃에 비유하여 설경을 묘사한 명구로, 정취가 청신하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훌륭하다 아니할 수 없다.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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