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山石 / 韓愈

甘冥堂 2012. 10. 7. 04:26

 

山石  /  韓愈

 

山石犖确行徑微,    산의 바위는 험준하고 가는 길은 좁은데,

黄昏到寺蝙蝠飛.    황혼에 절에 도착하니 박쥐가 난다.

昇堂坐階新雨足,    법당에 올라 섬돌에 앉으니 갓 내린 비 흡족하여,

芭蕉葉大支子肥.    파초 잎은 크고 치자는 통통하다.

僧言古壁佛畫好,    스님은 옛 벽의 불화가 훌륭하다 말하면서,

以火來照所見稀.    불을 밝혀 비추는데 보이는 게 희미하다.

鋪牀拂席置羙飯,    평상 펴서 자리를 털고 국과 밥 차리니,

疎糲亦足飽我饑.    거친 밥이라도 배고품에 충분하다.

夜深靜臥百蟲絕,    이 깊어 조용히 누우니 벌레소리 그치고,

清月出嶺光入扉.    맑은 달 언덕에서 떠 올라 달빛이 사립문으로 들어온다.

天明獨去無道路,    날이 밝아 홀로 가니 길이 없어,

出入髙下窮烟霏.    들락날락 오르락 내리락  안개속을 헤맨다.

山紅澗碧紛爛漫,     산은 붉고 산골 물 푸르러 어지러이 빛나고,

時見松櫪皆十圍.     때때로 보이는 소나무 상수리나무는 모두가 열 아름이다.

當流赤足踏澗石,    흐르는 물을 맞아 맨발로 골짜기 돌을 밟으니,

水聲激激風吹衣.     물소리 철철 나고 바람은 옷깃을 나부낀다.

人生如此自可樂,     인생은 이와 같이 스스로 즐길만하니,

豈必局束為人鞿?    어찌 얽매여 남의 재갈이 되겠는가? 

嗟哉吾黨二三子,     아아 우리 친구 그대들이여,

安得至老不更歸.    어찌 늙음이 이르러도 다시 돌아가지 않는가.

 

 

이 시는 정원17년(801)한유가 낙양 혜림사에 있을 때 지은 시다.

시제 <산석>은 山石을 읊은 것이 아닌 한 편의 詩體의 山水遊記이며, 단지 시의 시작을 앞의 두 글자로 한 것 뿐이다.

 

犖确(낙각): 얼룩소 락,자갈땅 학. 바위가 많고 험하다    蝙蝠(편복): 박쥐 . 支子: 梔子치자 鋪牀拂席(포상불석): 상을 펴고 자리를 털

 

다. 여기서는 스님이 손님을 대접하는 장면이다.  置羙飯(치갱반): 국과 밥을 차리다. 疎糲(소려): 거칠 소, 현미 려. 거친밥.
無道路: 한

 

가로이 걸어 길을 택하지 않음을 뜻함.  窮烟霏(궁연비): 안개속을 두루 돌아다닌다는 뜻. 烟霏: 운무

 

爛漫: 선명하고 아름답다. 눈부시다.  松櫪: 소나무, 상수리나무 력.  激激: 맑은 소리.   鞿(기): 재갈, 고삐, 굴레.  不更歸(불갱귀): 다시

 

돌아가지 않다. 歸는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킨다.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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