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八月十五夜贈張功曹 / 韓愈

甘冥堂 2012. 10. 7. 06:30

 

八月十五夜贈張功曹  /  韓愈

                             8월15일 밤 장공조에게 

 

纎雲四巻天無河,    가는 구름은 사방을 말아 하늘엔 은하수 없고,

清風吹空月舒波.    청풍은 허공에 불어 달빛은 사방으로 퍼진다.

沙平水息聲影絕,    모래밭 평평하니 물도 쉬어 소리도 그림자도 없는데,

一盃相屬君當歌.    한 잔 술 권하니 그대 노래해야 하네.

君歌聲酸辭且苦,    그대 노래 소리 슬프고 가사 또한 괴로워,

不能聴終淚如雨.    끝까지 듣을 수 없어 눈물이 비 처럼 흐른다.

洞庭連天九疑髙,    동정호는 하늘에 맞닿고 구의산은 높아,

蛟龍出没猩鼯號.    교룡이 나타나니 성성이 날다람쥐 울부짖는다.

十生九死到官所,     구사일생으로 관아에 도착하여,

幽居黙黙如蔵逃.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묵묵히 숨어 산다.

下牀畏蛇食畏藥,     침상에 내려올 때는 뱀이 무섭고 식사 때는 독이 무서워,

海氣濕蟄熏腥臊.    바다 기후과 독충으로 비린내 누린내 풍긴다.

昨者州前搥大鼓,     며칠 전에 관아 앞에서 큰 북을 치고,

嗣皇繼聖登夔臯.     황제가 제위를 이어 배기와 고요를  등용 했다.

赦書一日行萬里,     사면장이 하루에 만 리를 달려,

罪從大辟皆除死.     죄가 사형에 이른 것도 모두 죽음을 면하게 하고

遷者追迴流者還,     좌천된 관리 되돌리고 유배된 사람도 돌아가,

滌瑕蕩垢朝清班.     흠과 때를 씻어버리고 조정을 맑게 했다.

州家申名使家抑,     주 자사가 이름을 올렸으나 관찰사가 억압하니,

坎軻只得移荆蠻.     험하게도 단지 강릉으로 벼슬살이 가는 것을 얻을 뿐이다.

判司卑官不堪說,    판사란 비천한 벼슬 감히 말할 수 없으나,

未免捶楚塵埃間.    흙먼지 속에서 매맞는 걸 면할 수 없다.

同時輩流多上道,     같이 왔던 동료들  대부분 길에 올랐으나,

天路幽險難追攀.    서울 길은 멀고 험해 따라잡기 어렵다.

君歌且休聴我歌,    그대 노래 잠시 쉬고 내 노래 들어 보게,

我歌今與君殊科.    나의 노래는 지금의 그대 노래와 성격이 다르다네.

一年明月今宵多,     일년 중 명월은 오늘 밤이 제일 밝지만,

人生由命非由他.    인생이란 운명에 달렸지 남에게 말미암지 않는 것.

有酒不飲奈明何.     술이 있어도 안 마시면 명월은 어찌할 것인가?

 

 

張功曹: 장서. 하북 하간 사람. 정원 19년(803) 한유와 張署는 임금께 간하다가 덕종의 분노를 사게 되어, 한유는 양산령으로, 장서는

임무령으로 폄적되었다. 21년 순종이 즉위하여 대사면으로, 두 사람은 침주(지금의 호남에 속함)에서 명을 기다리는데, 오히려

호남관찰사 楊凭(빙)의 압제를 받아 임명을 받지 못했다. 이 시는 이 해 중추절에 지은 것이다.

 

九疑: 창오산.지금의 호남 녕원 경계에 있음. 官所:장소가 폄적된 지역인 臨武.  搥大鼓,: 唐時, 대사면령이 반포되면 위문 앞에서 북을

搥(종아리 칠 추)치며 군중이 모였다.  嗣皇繼聖: 당 헌종이 재위에 오르다. 登 : 進用.  夔臯: 조심할 기. 못 고. 순임금 때의 현신,

백기와 고요.  大辟: 사형.   滌瑕蕩垢: 흠과 때를 씻어 버리다, 과거의 실패에서 벗어나 면목을 일신하다  州家: 주의 자사. 申名: 신고.

使家: 관찰사. 抑: 압제.

 

荆蠻: 강릉(지금의 호북에 속함)  判司: 조참군의 통칭. 당시 한유는 강릉부의 법조참군, 장서는 공조참군으로 임명되었다.

 

捶楚:(종아리 칠 추, 가시나무 초) 채찍을 맞다. 모든 참군들은 벼슬이 가벼워 사람들이 천하게 여겨, 잘못이 있으면 심지어 채찍을 맞

 

곤 했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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