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 韓愈

甘冥堂 2012. 10. 13. 11:06

 

謁衡岳廟遂宿岳寺題門樓/ 韓愈

                            형산묘를 참배하고 

                            마침내 산사에 묵은 뒤  詩題를 문루에 쓰다

 

五嶽祭秩皆三公,    오악의 제례의 등급은 모두 삼공에 준하고,

四方環嵩當中.    사방을 모두 둘러 누르니 숭산이 중심이다.

火維地荒足妖怪,     남쪽 황량한 땅엔 요괴가 많은데,

天假神柄其雄.    하늘은 신권을 주어 그 웅자함을 오로지 했다.

噴雲泄霧半腹,     구름을 뿜고 안개를 쏟아 산 허리를 감추고,

雖有絶頂誰能窮?    꼭대기가 있다 해도 누가 끝까지 이르겠는가?

我來正逢秋雨節,     내가 오니 마침 가을 비 내리는 철,

 氣晦昧無風.    음기는 어둑하여 애매하고 맑은 바람은 없다.

禱若有應,     마음을 집중하여 묵묵히 기도하니 감응이 있는 듯하나,

豈非正直能感通?    어찌 바르고 곧은 산신이 감동하여 통한 게 아니리?

須臾掃衆峯出,     순식간에 운무가 흩어져 뭇 산봉우리 나타나, 

仰見突兀空.    올려다 보니 우뚝 솟은 모양이 푸른 하늘을 버티고 있네.

紫蓋連延接天柱,    자개봉은 연이어 천주봉에 접해 있고,

騰擲堆祝融.    천름봉은 언덕을 뛰어넘어 축융봉을 쌓았다.

森然魄動下馬拜,    삼엄하여 넋이 놀라 말에서 내려 절을 하고,

松栢一逕靈宮.    송백 심어진 한 길 따라  신궁을 향해 나아간다.

粉牆丹柱動光彩,    담장 칠하고 기둥 단청하여 광채가 나는데,

鬼物圖填青紅.    귀물 그림은 청홍색으로 채워 그렸다. 

升階傴僂薦脯酒,    계단을 올라 몸을 굽혀 육포와 술을 올리고,

欲以菲薄明其衷.    제물로써 그 정성을 헤아려 살피시길 빈다.

廟令老人識神意,    사당 관리하는 노인이 신기가 있음을 알고,  

睢盱偵伺能鞠躬.    유심히 쳐다보곤 능숙하게 절을 한다.

手持盃導我擲,    손에 산통을 들고 내게 던져 보라 가르쳐 주더니,

云此最吉餘難同.    이르기를 이것은 매우 길하여  비교하기 어렵다 한다. 

竄逐蠻荒幸不死,    미개한 남만으로 쫓겨나도 다행히 죽지는 않았으니,

衣食足甘長終.   의식만 겨우 족하면 오래 살아도 좋겠네.

侯王將相望久絶,    왕후장상 되려는 희망 끊어진 지 오래 되었으니,

神縱欲福難功.    신이 복을 주려해도 성공하는 것은 어렵겠네.

夜投佛寺上閣,    밤중에 절에 투숙하여 높은 누각에 오르니,

星月映雲朧.    달과 별은 희미하게 비추고 구름은 몽롱하다.  

猿鳴鐘動不知曙,    원숭이 울고 종소리 나도록 날 밝는 줄 몰랐더니,

杲杲寒日生於東.    차가운 해 환하게 동쪽에서 떠오른다.

 

 

謁: 알현하다.  衡岳廟: 호남성 형산에 있다. 이 시는 한유가 영정 원년(805) 8월 양산으로 폄적 당하여 가던 중 형산을 지나며 지은

시다.  祭秩: 제사의 등급. 三公: 주나라의 태사, 태부,태보를 삼공이라 했다. 嵩當中: 중악인 숭산을 중심으로 했다.

火維: 남방. 옛날에는 오행을 오방에 속하게 하여으며 화는 남방에 속한다.  假: 주다. 柄: 권력   正直: 형산의 산신을 말한다.

掃: 운무가 조용히 흩어짐. 撐: 버팀목 탱.  紫蓋 , 天柱: 산 봉우리 이름.  石廪, 祝融: 산 봉우리 이름. 형산의 최고봉에는 오좌가

있으니, 부용, 자개, 석름(미곡창고 름). 천주. 축융이다.   騰擲: 기복이 도약하여 뛰어넘다. 堆: 언덕 퇴.

 

脯: 말린 고기.  菲薄 : 제사에 올리는 물건.  明其衷: 내심의 성의를 표명하는 것.  廟令: 사당을 관리하는 관리. 睢盱: 응시하다의 뜻.

偵伺: 관찰하다. 盃珓: 점 칠때 쓰는 용품.  餘難同: 그 점복의 결과가 모두 比 하기 어렵다.  竄逐蠻荒(찬축만황): 한유가 양산으로 폄적

당한 일.竄: 숨을 찬.  纔: 겨우 재.  難功: 성공이 어렵다.  揜: 엄. 가리어 덮음.  杲杲: 밝을 고.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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