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 300首 飜譯

漁翁 / 桞宗元

甘冥堂 2012. 11. 18. 08:12

 

漁翁  /  桞宗元 


漁翁夜傍西岩宿,   늙은 어부 밤에 서쪽 바위에 기대어 자고,

曉汲清湘燃楚竹.   새벽 맑은 상강의 물 길어 초나라 대나무를 태우네.
煙銷日出不見人,   물안개 걷히고 해가 떠올라도 사람들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緑.   노젓는 소리 일성에 산과 물이 푸르다.
廻看天際下中流,   돌아보니 하늘가 아래를 흘러가는데,

岩上無心雲相逐.   바위산 위에는 무심한 구름 서로 쫒고 있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폄적 됐을 때 지은 시다.

傍: 靠 (기댈)   汲: 打水.  清湘: 상강을 가르킨다.  楚竹: 초나라 땅의 대나무. 영주는 옛날 초나라에 속했다.

欸乃:ainai. 어기여차 노 젓는 소리. 당 나라 때 상강에 漁歌 <애내곡>이 있어, 사람들은 이것을 선가라고 생각했다,.

無心雲相逐: 도연명의 <귀거래사>에 "雲無心以出岫(수)" 구름은 무심하게 산봉우리에서 나와 라는 구절이 있다. 

임의롭게 흐르는 구름을 말한다.

 

 

유종원의 이 뛰어난 산수시는 영주에 있을 때 지었다.

시는 산 푸르고 물 푸른 곳에서 스스로 짓고 노래하며,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어옹을, 이것을 빌어 작가가 산수에 정을 의지한 생각과

정치에 의지해 사는 자의 실의와 고독하고 분함을 토로하였다.

'欸乃一聲山水緑' 이 句는 역사이래 시인들의 완상하며 칭찬하는 바다. '綠'은 비록 한 글자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시의 경지를 두루

생동감 있게 해준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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