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天末懷李白 / 杜甫
하늘 끝에서 이백을 생각하며
凉風起天末, 서늘한 바람은 하늘가에 이는데,
君子意如何. 선생께선 마음이 어떠하신가.
鴻雁几時到, 기러기는 어느 때나 오는가.
江湖秋水多. 강과 호수에 가을 물 불어나는데.
文章憎命達, 문장은 운명이 트이는 걸 싫어하고,
魑魅喜人過. 도깨비는 인간의 잘못을 좋아한다.
應共寃魂語, 응당 굴원의 원혼과 말하고파,
投詩弔汨羅. 시를 던져 멱라강에 조문하겠지.
이 시는 건원2년(759) 秦州에 임시로 살던 때 지은 것이다. 진주 지역은 변새 지방이라 天末이라 칭했다. 두보는 이백이 유배되어 유랑하는 줄 알았으나, 이백이 이미 방면되어 돌아간 것을 알지 못했다.
天末: 하늘가. 君子: 이백을 말한다.
鴻雁: 목소리로 전하는 소식을 비유한다.
文章憎命達: 이 구절은, 좋은 문장은 모두 命運이 간난에 처했을 때 비로소 나온다.
魑魅(치매): 도깨비 치. 도깨비 매. 이매라고도 한다. 사람을 해치는 도깨비. 이 구절은 도깨비가 당신을 잡아먹는 것을 경계해라. 즉, 이백이 소인배들의 음해를 조심해야 한다.
寃魂(원혼): 원망을 품은 혼백. 굴원을 가리킨다. 굴원은 죄가 없음에도 쫓겨나 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이백이 유배된 것도 굴원의 경우와 비슷하니, 죽은 자와 더불어 공동의 말을 할 수 있다. 汨羅(내 이름 멱. 빠질 골. 그물 라): 멱라강. 지금 호남성 상음현이다. 굴원이 투신자살한 곳으로 이 聯은 이백이 동정호 부근을 지나가면서 취할 행동을 상상한 것이다.
이백은 지덕 2년(757)에 永王의 죄와 연루되어 유배되어 유랑하던 중 무산에 이르렀을 때 사면되어 돌아가게 되었다. 두보는 건원 2년(759)에 이 시를 지었는데 이백을 그리워하며, 그가 멱라강을 통과한 것을 예상치도 못하고, 굴원으로 그것을 비유했다. 사실 이때 이백은 이미 사면되어 동정호에서 배를 띄우고 있었다.
서늘한 바람에 친구가 생각 나, 가을 기러기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문인들은 서로를 중하게 여기고, 그들의 말로는 서로 비슷하니, 다만, 종이 위에서 생생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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