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한문 (詩)
1. 秋夜雨中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추풍유고음 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바람에 이렇게 힘들여 읊고 있건만
세상 어디에도 나를 알아주는 이 없네
창밖엔 깊은 밤 비 내리는데
등불 아래 천만 리 떠나간 마음
2. 涇州龍朔寺閣兼柬雲棲上人
翬飛仙閣在靑冥 月殿笙歌歷歷聽 (휘비선각재청명 월전생가력력청)
燈憾螢光明鳥道 梯回虹影倒巖扃 (등감형광명조도 제회홍영도암경)
人隨流水何時盡 竹帶寒山萬古靑 (인수유수하시진 죽대한산만고청)
試問是非空色理 百年愁醉坐來醒 (시문시비공색리 백년수취좌래성)
훨훨 나는 듯한 선각이 푸른 하늘에 솟았으니
월궁의 피리소리가 역력히 들리어 오는 듯하구나
등불은 깜박거려서(拒) 반딧불처럼 새의 길을 비추고
무지개를 놓은 듯한 사닥다리를 지나 성문에 이르는도다
인생은 흐르는 물을 따라 그 언제나 그칠 것인가
한산을 둘러싼 죽순은 만고에 푸른 것을
시비와 공색의 이치를 시험 삼아 물으니
백 년간의 취했던 시름이 앉자마자 깨치는구나
① 작자소개 : 박인범
3. 長安春日有感
麻衣難拂路岐塵 髮改顔衰曉鏡新 (마의난불로기진 빈개안쇠효경신)
上國好花愁裏艶 故園芳樹夢中春 (상국호화수리염 고원방수몽중춘)
扁舟烟月思浮海 羸馬關河倦問津 (편주연월사부해 이마관하권문진)
祗爲未酬螢雪志 綠楊鶯語大傷神 (지위미수형설지 녹양앵어대상신)
삼옷으로는 길거리의 먼지를 털기도 어렵나니
수염 달라지고 얼굴마저 쇠약해 새벽 기운이 새삼스럽네
상국의 좋은 꽃은 시름 속에서도 곱기만 한데
옛 동산이 아름다운 나무는 꿈속의 봄일 뿐
편주에 세월 실어 바다에 띄우는 것을 생각하며
여윈 말 타고 관하에서 나루 묻기도 지쳤네
형설의 처음 뜻은 아직도 이루지 못했으니
버드나무 꾀꼬리 소리마저 마음을 상하게 하네
① 작자소개 : 최광유(崔匡裕)
4. 大同江
(1) 대동강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우헐장제초색다 송군남포동비가)
大洞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錄波 (대동강수하시진 별루년년첨록파)
비 갠 강둑에 풀빛이 더욱 푸른데 / 임을 남포땅으로 보내나니 슬픈 노래가 절로 나네
대동강은 어느 때에 마를 것인가 / 이별의 눈물 해마다(봄이면) 푸른 물결에 더하네
① 작자소개 : 정지상
5. 送人
庭前一葉落 松下百蟲悲 (정전일엽락 송하백충비)
最最不可止 悠悠何所之 (총총불가지 유유하소지)
片心山盡處 孤夢月明時 (편심산진처 고몽월명시)
南浦春波綠 君休負後期 (남포춘파록 군휴부후기)
마당에 낙엽이 하나하나 떨어지고 / 마루 밑에는 온갖 벌레가 슬피 우는데
총총히 떠남을 말릴 수는 없지마는 / 유유히 가서 어느 곳으로 가는가?
한 조각 마음은 산자락을 좇고 / 달 밝은 밤에 혼자 꿈을 꾸고 있네
남포의 봄 물결이 푸르를 때 / 그대여 제발 훗날의 약속을 잊지 마소서
① 작자 : 정지상
6. 送靈巖使君鄭來仲
肺肺庭前柳 折之花如雪 (폐폐정전류 절지화여설)
朝贈太守別 暮贈太守別 (조증태수별 모증태수별)
柳禿已無枝 繼以芳蘭折 (류독이무지 계이방란절)
柳枝猶易衰 蘭香竟不滅 (류지유역쇠 란향경불멸)
뜰 앞에 무성한 버드나무는 / 꺾인 꽃이 희기가 눈 같은데
아침에 태수와 이별할 때 선물로 주고 / 저녁에 태수와 이별할 때 선물로 주네
버들은 민둥이 되어 벌써 가지가 없으니 / 꽃핀 난초를 꺾어서 버들을 대신하도다
버들가지는 오히려 쉽게 쇠하여 시들지만 / 난초의 향기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네
① 작자 : 오광운
7. 練光亭次鄭知常韻
(一) 江樓四月已無花 簾幕薰風燕子斜 (강루사월이무화 염막훈풍연자사)
一色綠波連碧艸 不知別恨在誰家 (일색녹파연벽초 부지별한재수가)
사월이라 강가 누각에는 4월 꽃은 지고 / 드리워진 발 밖엔 훈풍에 제비 날고
푸른 초원으로 연이은 푸른 물결 / 몰라라! 이별의 한이 어느 뉘게 있는고
(二) 人聖遺祠歲月多 朝天舊石足悲歌 (인성유가세월다 초천구석족비가)
大同門外長江水 不見廻波見逝波 (대동문외장강수 불견회파견서파)
옛 성인이 남긴 사당엔 무수한 세월이 / 옛 건물의 돌에는 이별의 슬픈 노래
주야장 흐르는 대동문 밖 장강 물은 / 오로지 가기만 할 뿐, 돌아옴은 못 볼레라
① 작자소개 : 이가환
8. 佛日庵贈因雲釋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사재백운중 백운승불소)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객래문시개 만학송화로)
절은 흰구름 속에 있는데 흰구름을 스님은 쓸지 않네
손이 오자 문이 비로소 열리고 온 골짜기에 송화가루 그득하다
① 작자 : 이달
9.東湖
東湖春水碧於藍 白鳥分明見兩三 (동호춘수벽어람 백조분명견량삼)
搖櫓一聲飛去盡 夕陽山色滿空潭 (요노일성비거진 석양산색만공담)
동호의 봄 물결은 쪽빛보다 푸르러 / 또렷하게 보이는 건 두세 마리 해오라기
노를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 노을 아래 산빛만이 강물 아래 가득하다
① 작자 : 정초부
10. 秋日
秋天生薄陰 華岳影沈沈 (추천생박음 화악영침침)
叢菊他鄕淚 孤燈此夜心 (총국타향루 고등차야심)
流螢隱亂草 疎雨落長林 (류형은란초 소우락장림)
懷侶不能寐 隔窓啼怪禽 (회려불능매 격창제괴금)
가을하늘에 엷은 구름이 생기니 / 화악산에도 뉘엿뉘엿 그림자 지네
한 떨기 국화꽃은 타향살이 내 눈물이고 / 외로운 등불은 이 밤의 내 마음이라
흐르는 반딧불은 풀 속에 숨어 어지럽고 / 성긴 빗방울이 숲에 떨어지는데
벗 그리워 잠도 못 이루는 밤 / 이름 모를 산새가 창밖에서 우는구나
① 작자 : 백대붕
11. 題關王廟
古廟幽深白日寒 儼然遺像漢衣冠 (고묘유심백일한 엄연유상한의관)
當時未了中原事 赤兎千年不解鞍 (당시미료중원사 적토천년불해안)
낡은 사당 음산하여 낮에도 서늘한데 / 전신에 걸친 한나라 의관 옛날과 다름없네
그 당시 중원의 큰일을 못 마치고 죽었으니 / 천 년 지난 지금도 말안장을 못 풀었 네
① 작자 : 이단전
12. 流民歎
蒼生難蒼生難 창생난창생난 창생의 어려움이여, 창생의 어려움이여!
年貧爾無食 연빈이무식 흉년에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我有濟爾心 아유제이심 나는 너희를 구제할 마음은 있으되,
而無濟爾力 이무제이력 너희를 구제할 힘은 없구나.
蒼生苦蒼生苦 창생고창생고 창생의 괴로움이여, 창생의 괴로움이여!
天寒爾無衾 천한이무금 날씨는 추운데, 너희는 이불이 없구나.
彼有濟爾力 피유제이력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으나,
而無濟爾心 이무제이심 너희를 구제할 마음은 없구나.
顧回小人腹 고회소인복 바라노니 소인의 마음을 돌려
暫爲君子慮 잠위군자려 잠시 군자의 걱정을 하고,
暫借君子耳 잠차군자이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
試聽小民語 시청소민어 백성들의 말을 들어 보라.
小民有語君不知 소민유어군부지 백성들의 말이 임금에게 들리지 않으니,
今歲蒼生皆失所 금세창생개실소 지금 창생들은 살 바를 잃었구나.
北闕雖下憂民詔 북궐수하우민조 대궐에서는 백성을 걱정하는 조서를 보내더라도
州縣傳看一虛紙 주현전간일허지 말단 고을에 이르면 한낱 휴지조각이구나.
特遣京官問民瘼 특견경관문민막 서울 관리 파견하여 백성의 아픔을 묻게 하려고
馹騎一馳三百里 일기일치삼백리 역마로 하루에 삼백 리를 달리게 하셨다지만
五民無力出門限 오민무력출문한 우리 백성이야 힘이 없어 문밖을 나서는 것조차 막혀 있으니
何暇面陳心內事 하가면진심내사 어느 겨를에 얼굴 맞대고 마음속에 맺힌 일을 다 아뢰리까.
縱使一郡一京官 종사일군일경관 고을마다 중앙의 관리가 찾아온다고 해도
京官無耳民無口 경관무이민무구 그들에겐 들을만한 귀가 없고 백성에겐 다 말할 입이 없다오.
不如喚起汲淮陽 불여환기급회양 급장유를 불러 오는 것이 좋으리니
未死孑遺猶可救 미사혈유유가구 죽지 않고 외롭게라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구제받을 날 돌아오리
① 작자 : 어무적(魚無迹)
13. 登潤州慈和寺
登臨暫隔路岐塵 吟想興亡恨益新 (등림잠격로기진 음상흥망한익신)
畵角聲中朝暮浪 靑山影裏古今人 (화각성중조모랑 청산영리고금인)
霜逐玉樹花無主 風暖金陵草自春 (상최옥수화무주 풍난금릉초자춘)
賴有謝家餘景在 長敎詩客爽精神 (뢰유사가여경재 장교시객상정신)
잠깐 동안 속세의 티끌을 떠나서 산길로 올랐더니
옛날의 흥망성쇠를 생각하니 슬픔이 더욱 간절하도다
구슬프게 부는 초동의 풀피리 소리에 아침과 저녁의 물결이 일렁이고
푸른 산의 그림자에는 옛날의 사람과 지금의 사람이 함께 있도다
옥수화에 서리 칠 때 주인이 없어지고 * 逐 : 서리가 친다는 것은 혼란을 말함
바람 따뜻한 ‘금릉’에는 풀만이 홀로 자라는구나
게다가(賴) 사가의 유취만이 남아 있어서 * 謝家 : 사령운의 집안(문장가)
사무치게(長) 시객의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도다
① 작자 : 최치원
14. 鳴呼島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오호도재동명중 창파묘연일점벽)
夫何使我雙涕零 祗爲哀此田橫客 (부하사아쌍체령 지위애차전횡객)
田橫氣槩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전횡기개횡소추 의사귀심실오백)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함양융준진천인 수주천황세진학)
橫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횡하위재불귀래 원혈자오연화악)
客雖聞之將奈何 飛鳥依依無處托 (객수문지장내하 비조의의무처탁)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영종지하공추수 구명여사안족석)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동장일문기고서 산애포사일색박)
嗚呼千秋與萬古 此心苑結誰能識 (오호천추여만고 차심원결수능식)
不爲轟霆有所洩 定作長虹射天赤 (불위굉정유소설 정작장홍사천적)
君不見古今多少輕薄兒 朝爲同袍暮仇敵 (군불견고금다소경박아 조위동포모구적)
호도는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느니 / 푸른 물결 위에 하나의 점으로 아득하게 떠있다
엇이 나로 하여금 두 줄기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 / 전횡의 협객들이 이다지 슬프게 만드네
그를 따르던 장사들은 실로 오백이었으니 / 전횡의 기개는 가을날 서릿발 같도다
함양 땅 콧대 높은 유방은 참으로 하늘이 낸 사람이라
/ 손으로 은하수를 당겨 진의 학정 씻고 나서
전횡은 어이해 이분에게 귀의하지 않고 / 원한의 피를 연화악에 뿌렸던가
협객들 전횡 죽었단 소식 들었으니 어찌할 것인가 / 나르는 새떼처럼 몸 붙일 곳 없도다
실낱같은 목숨 아낀들 무엇하리 / 모두 함께 목을 찔러 외딴 섬에 버렸으니
산도 슬퍼하고 포구도 그리워하여 햇빛도 어두워졌도다
/ 슬프다 천추만고에 마음에 맺힌 원한 그 누가 알아줄까
쩌렁쩌렁 울리는 우레가 되어 원한 씻지 못한다면 / 응당 긴 무지개 되어 하늘을 찌르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고금의 수많은 가벼운 사람들이
/ 아침에는 한 이불 덮고 잤지만 저녁에는 원수가 되는 것을
① 작자소개 : 이숭인
15. 福靈寺
伽藍却是新羅舊 千佛皆從西竺來 (가람각시신라구 천불개종서축래)
終古神人迷大隗 至今福地似天台 (종고신인미대외 지금복지사천태)
春陰欲雨鳥相語 老樹無情風自哀 (춘음욕우조상어 노수무정풍자애)
萬事不堪供一笑 靑山閱世自浮埃 (만사불감공일소 청산열세자부애)
가람(寺)은 신라 때의 것이요 / 천 개나 되는 부처는 모두 서축(인도)에서 왔도다
대로부터 신인이 지구의 모퉁이에서 길을 잃었으니 / 지금의 절 자리는 천태와 흡사하구나
흐릿한 봄 날씨 비를 내리려 하고 새는 서로 말하는데
/ 늙은 나무는 무정하고 바람은 스스로 슬프기만 하구나
세상 모든 일은 모두 한바탕 웃음거리도 안 되는데
/ 세월을 겪어온 청산을 바라보니 다만 먼지와 같을 뿐이다
① 작자소개 : 박은
16. 善竹橋
波烟橋根幽草沒 先生於此乃成仁 (파연교근유초몰 선생어차내성인)
乾坤幣盡丹心在 風雨磨來碧血新 (건곤폐진단심재 풍우마래벽혈신)
縱道武王扶義士 未聞文相作遺民 (종도무왕부의사 미문문상작유민)
無情有限荒碑濕 不待龜頭墮淚人 (무정유한황비습 부대귀두타루인)
물결에 다리는 허물어지고 이끼로 덮였지만 / 선생은 여기에서 仁을 이루었네
천지가 다할지라도 그 절개는 남아 있어 / 비바람 치니 이끼 낀 다리에 선혈이 더욱 선명해지네
가령 무왕이 옛 임금의 義士를 대접해주었다고 말해도
/ 망국의 백성으로 만들었단 것은 들어보지 못했노라
황량한 비석이 무정하게 눈물에 젖어 있고
/ 비석을 받친 거북머리는 눈물 떨구어줄 사람 기다리지 않는다
① 작자소개 : 조수삼
17. 白馬江
病起因人作原遊 東風吹夢送歸舟 (병기인인작원유 동풍취몽송귀주)
山川鬱鬱前朝恨 城郭蕭蕭半月愁 (산천울울전조한 성곽소소반월수)
當日落花餘翠壁 至今巢燕繞紅樓 (당일락화여취벽 자금소연요홍루)
傍人莫問溫家事 弔古傷春易白頭 (방인막문온가사 조고상춘이백두)
근심이 일어나니 사림들이 여행을 떠나보라 하네 / 동풍에 실려와서 배는 돌아가 버렸네
산천은 울창하나 왕조의 한 머금고 있고 / 성곽은 쓸쓸히 반달은 수심을 띠고 있네
그때 떨어진 궁녀들의 혼 푸른 절벽에 남아 있고
/ 지금은 제비들만 붉은 누각을 감싸돌며 날고 있네
세상사람들이여 왕조의 멸망을 묻지 마라
/ 옛일을 생각하고 슬퍼하면 젊음도 금방 백발이 되느니라
① 작자소개 : 고경명
18. 二十一都懷古詩
歌樓舞殿向江開 (가루무전향강개) 노래다락춤의 전각 강을 향해 열리고
半月城頭月影來 (반월성두월영래) 반월성 위에서는 달그림자 떠오른다
紅毾?寒眼不得 (홍탑등한안부득) 쌀쌀한 붉은 보료 잠을 이루지 못해
君王愛在自溫臺 (군왕애재자온대) 임금은 하염없이 자온대에 정을 두셨네
落日扶蘇數點烽 (낙일부소수점봉) 부소산에 해가 지자 봉화가 잦고
天寒白馬怒濤淘 (천한백마노도도) 날씨는 찬데 백마강의 물결 사납다
奈何不用成忠策 (내하불용성충책) 어찌하여 성충의 책략 쓰지를 않고
却恃江中護國龍 (각시강중호국룡) 도리어 백마강의 호국룡만 믿었나
雨冷風悽去國愁 (우냉풍처거국수) 비바람 처량한데 나라 떠난 시름
嚴花落盡水悠悠 (암화낙진수유유) 낙화암 꽃은 지고 강물 치렁치렁
泉臺寂寞誰相伴 (천대적막수상반) 쓸쓸한 저승길 누구와 짝을 했다지
同是江南歸命候 (동시강남귀명후) 아마도 강남의 옛임금을 따라갔으리
浴槃零落惋臙脂 (욕반령낙완연지) 목욕탕은 헤식고 연지도 흐려
石室臧書事可疑 (석실장서사가의) 석실의 장서도 의심이 된다
時見荒原秋草裏 (시견황원추초리) 때마침 가을풀 우북한 벌에
行人駐馬讀唐碑 (행인주마독당비) 나그네 말을 맺고 당비를 읽네
① 작자소개 : 유득공
19. 漁翁
天翁尙不貰漁翁 (천옹상불세어옹) 하느님은 아직도 영감에게 세 안 주어
故遺江湖少順風 (고견강호소순풍) 일부러 강호에 순풍을 적게 하니
人世嶮巇君莫笑 (인세험희군막소) 인간 세상 험하다고 그대는 웃지 마소
自家還在急流中 (자가환재급류중) 제 스스로 도리어 급류 속에 있잖은가?
① 작자소개 : 김극기
20.鬼神詩
白日當天中 (백일당천중) 밝은 해가 중천에 떠 있고
浮雲自作峰 (부운자작봉) 뜬 구름이 저절로 봉우리 짓네.
僧看疑有寺 (승간의유사) 스님은 보고 절이 있나 의심하며
鶴見恨無松 (학견한무송) 학들은 소나무가 없다 한탄하네
電影樵童斧 (전영초동부) 번개 같은 그림자는 초동의 도끼요
雷聲隱寺鍾 (뇌성은사종) 우레 같은 소리는 은사의 종일세
誰云山不動 (수운산부동) 누가 신은 부동이라 말하나
飛去夕陽風 (비거석양풍) 석양의 바람에 날아가는데
① 작자 : 정지상
21. 龍灣行在聞下三道兵進攻漢城賊
干戈誰着老萊衣 萬事人間意漸微 (간과수착노래의 만사인간의점미)
地勢已從蘭子盡 行人不見漢城歸 (지세이종난자진 행인불견한성귀)
天心錯莫臨江水 廟筭凄凉對夕暉 (천심착막임강수 묘산처량대석휘)
聞道南兵近乘勝 幾時三捷復王畿 (문도남병근승승 기시삼첩복왕기)
전쟁 중에 누가 노래자의 옷을 입을 것인가 / 인간만사가 갈수록 생각이 희미해져 가기만 하는구나
지세는 난자도를 좇아 이미 끝이 났는데 / 서울로 가는 행인은 볼 수가 없구나
나랏님의 심사는 강수에 임했는데 / 묘당의 신하들은 한숨 속에 석양을 대하고 있구나
남도의 병사들이 번번이 승리하였다니 / 어느 때 세 번 이겨 왕성을 회복할 것인가
① 작자소개 : 이호민
22. 鐘城客館
愁州城外野茫茫 歷草連天落日黃 (수주성외야망망 적초연천락일황)
客路已臨胡地盡 鄕心直共暮雲長 (객로이임호지진 향심직공모운장)
烽傳遠火明孤戍 江湧寒波下大荒 (봉전원화명고수 강용한파하대황)
不恨樓茄侵曉夢 歸魂元自阻關梁 (불한루가침효몽 귀혼원자조관량)
수주성 밖에는 들판이 망망하기만 한데 / 자갈밭 풀은 하늘에 닿았는데 석양만이 누르도다
나그네의 길은 이미 오랑캐땅이 끝난 곳에 왔는데
/ 고향 그리는 마음은 저녁 구름과 함께 길기만 하구나
봉화는 멀리 불을 전해 외로운 수자리를 밝히고
/ 강은 찬 물결을 솟구치며 큰 바다로 내려가는도다
다락에 부는 피리소리 새벽꿈을 방해함을 한하지는 않지만
/ 돌아가려는 혼을 원래 관량이 막고 있도다
① 작자소개 : 김창협
23. 詠夷齊廟
當年叩馬敢言非 大義堂堂日月輝 (당년고마감언비 대의당당일월휘)
草木亦霑周雨露 愧君猶食首陽薇 (초목역점주우로 괴군유식수양미)
당시에 말고삐를 잡고 그렇지 않다고 말할 때는 / 당당한 큰 뜻이 해와 달처럼 빛났었다
비록 초목이라도 주나라의 비와 이슬을 먹었나니
/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어먹은 그대를 부끄러워하노라
① 작자소개 : 성삼문
24. 善竹橋
繁華往事已成空 (번화왕사이성공) 번화함은 지나간 옛일 이미 헛된 것이 되었고
舞館歌臺野草中 (무관가대야초중) 춤추던 집 노래하던 무대는 풀 속에 묻혔네라.
惟有短橋名善竹 (유유단교명선죽) 오로지 끊어진 다리 선죽교의 이름만 빛나니
半千王業一文忠 (반천왕업일문충) 반천 년 왕업에서 제일의 충신이네.
① 작자소개 : 이개
25. 瀋獄送秋日感懷
忽忽殊方斷送秋 (홀홀수방단송추) 덧없어라 타관에서 가을도 마지막
一年光景水爭流 (일년광경수쟁류) 한 해가 물살처럼 마구 흐르는구나
連天敗草西風急 (연천패초서풍금) 시든 풀 아득아득 서풍 거세고
羃磧寒雲落日愁 (멱적한운낙일수) 포장막의 찬 구름 해는 저물어
蘇武幾時終返國 (소무기시종반국) 소무는 어느 날에 돌아를 가노
仲宣何處可登樓 (중선하처가등루) 王粲이 어디라서 다락 오르나
騷人烈士無窮恨 (소인열사무궁한) 원한에 사무친 시인과 열사
地下傷心亦白頭 (지하상심적백두) 저승에 가서도 머리 세오리.
① 작자소개 : 김상헌
26.絶命詩
(一)
亂離滾到白頭年 幾合捐生却未然 (난리곤도백두년 기합연생각미연)
今日眞成無可奈 輝輝風燭照蒼天 (금일진성무가내 휘휘풍촉조창천)
수많은 난리를 겪으면서 머리털이 다 세었는데 / 몇 번이나 죽으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었노라.
이제는 정말로 어쩔 수가 없으니 / 찬란하기만 한 촛불이 하늘을 비출 뿐이로다
(二)
鳥獸哀嗚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조수애오해악빈 근화세계이심윤)
秋燈俺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추등엄권회천고 난작인간식자인)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하늘도 찡그리니(嚬) / 무궁화 우리나라 이미 가라앉고 없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을 덮고 천고를 생각하니 / 글을 배운 사람의 구실이 이처럼 어렵구나
① 작자소개 : 황현
27. 江南女
江南蕩風俗 (강남탕풍속) 강남 땅은 풍속도 음탕해라
養女嬌且憐 (양녀교차련) 딸을 키워 아리땁고 예쁘라네
性冶恥針線 (성야치침선) 바느질이랑 싫어하는 성격으로 만들어
粧成調管絃 (장성조환현) 단장 마치고 관현을 희롱하네
所學非雅音 (소학비아음) 우아한 곡조는 배우지 못했으니
多被春心牽 (다피춘심견) 그 소리 대개 춘정에 이끌리네
自謂芳華色 (자위방화색) 아름답고 꽃다운 그 얼굴이
長占艶陽年 (장점염양년) 언제나 청춘일 것으로 이르네
却笑隣舍女 (각소린사녀) 이웃집 딸을 도리어 비웃나니
終朝弄機杼 (종조농기저) 아침 내내 베틀에서 북을 놀리다니
機杼縱勞身 (기저종로신) 베를 짜노라고 몸을 괴롭혀도
羅衣不到汝 (나의부도여) 비단 옷이야 네게 안 간다고
① 작자 : 최치원
28. 途中避雨有感
甲第當街蔭綠槐 高門應爲子孫開 (갑제당가음록괴 고문응위자손개)
年來易主無車馬 惟有行人避雨來 (연래역주무거마 유유행인피우래)
느티나무 푸른 그늘 길가의 저택 /자손들을 위해(爲) 소슬대문 열었으련만
주인 바뀐 몇 해째 거마는 없고 /비긋는 행인이나 잠시 들를 뿐
① 작자 : 이곡
29. 嬾婦引
雲窓霧閤秋夜長 流蘇寶帳芙蓉香 (운창무합추야장 유소보장부용향)
吳歌楚舞樂未央 玉釵半醉留金張 (오가초무락미앙 옥차반취유김장)
堂上銀缸虹萬丈 堂前畵燭淚千行 (당상은강항만장 당전화촉루천행)
珠翠輝光不夜城 月娥羞澁低西廂 (주취휘광불야성 월아수삽저서상)
誰得知貧家雅婦無襦衣 紡績未成秋雁歸 (수득지빈가난부무유의 방적미성추안귀)
夜深燈暗無奈何 一寸願分東璧輝 (야심등암무내하 일촌원분동벽휘)
고대광실 높은 집에 가을밤은 길고 긴데
/ 휘황하게 드리운 비단장막에 꽃다운 향기 풍겨오네
흥청거리며 부르는 풍악소리에 즐거움은 끝이 없는데
/ 옥비녀의 반쯤 취한 여인들이 놀다가라 만류하네
마루 위에 은화로에는 불길이 만장이나 일고 / 마루 앞 밝은 촛불 천갈래 눈물짓네
수많은 보석으로 치장한 불야성의 화려함에 / 달빛도 부끄러워 서쪽으로 기우는 듯
누가 알아주리요 가난한 집의 여인은 저고리도 없는데/기러기 울 때까지 길쌈도 못한 것을
밤이 깊었어도 불을 켜지 못하여 어찌할 수 없어서
/ 안타까운 심정으로 옆집의 밝은 불빛 바라만 보누나
① 작자 : 홍간(洪侃)
30. 陋巷
陋巷生涯只一瓢 (누항생애지일표) 누항의 생애는 표주박 하나뿐
門堪羅雀轉寥寥 (문감나작전요요) 참새 그물을 칠 만큼 문전이 아주 쓸쓸하네
樹頭病葉知秋下 (수두병엽지추하) 나무 끝의 병든 잎은 가을을 알아 떨어지고
階面新苔挾雨驕 (계면신태협우교) 섬돌 위의 새 이끼는 비를 맞으며 으시대네
懶慢有如嵆叔夜 (나만유여혜숙야) 게으르고 느리기야 혜숙야도 있었지
醒狂或似蓋寬饒 (성광흑사개관요) 깨고도 어린 듯하긴 개관요 비슷할까
邇來三逕荒松菊 (이래삼경황송국) 이즈음 세 길에 솔과 국화가 거칠어도
五斗令人尙折腰 (오두령인상절요) 닷 말 쌀에 지금 사람은 상기 허리 굽히네
① 작자 : 정총(鄭摠)
31. 無題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종일망혜신각행 일산행진일산청)
心非有像溪形役 道本無名豈假成 (심비유상계형역 도본무명기가성)
宿霧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숙무미희산조어 춘풍부진야화명)
短憺歸去千峰靜 翠壁亂烟生晩晴 (단공귀거천봉정 취벽란연생만청)
하루 종일 짚신을 신고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또 걸어가니
한 산을 지나면은 또 한 산이 또 푸르구나
마음에는 상념이 없으니 어찌 육체의 종이 될 것이며
도는 본래 이름이 없는 것이니 어찌 빌려서 이룰 수가 있겠는가
간밤에 이슬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산새들은 지저귀고
봄바람이 쉬지 않고 산들산들 불어서 들꽃이 환하게 피었네
⇒ 우주자연의 섭리와 자신의 인생과는 다른 생활
짧은 지팡이(憺)를 짚고 돌아갈 때 일천봉이 조용한데
이끼 낀 절벽에 저녁연기 어지러이 피어 오르네
① 작가 : 김시습
32. 蘭臯平生詩
身窮每遇俗眼白 (신궁매우속안백) 몸이 궁할수록 세상의 멸시만 늘어가는
歲去偏傷鬢髮蒼 (세거편상빈발창) 해 저문 오늘 저녁 터럭을 탄식하나
歸兮亦難佇亦難 (귀혜역난저역난) 이제 돌아가기도 어렵고 머물기도 난처하니
幾日彷徨中路榜 (기일방황중로방) 금후 또 몇 날이나 이렇듯 길가에서 헤맬꼬.
① 작가 : 김병연(김삿갓)
33. 石竹花
世愛牧丹紅 栽培滿院中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香傳豌樹風 (색투촌당월 향전롱수풍)
地偏公子少 嬌態屬田翁 (지편공자소 교태속전옹)
세상이 모란의 붉음을 사랑하여 정원에 가득히 재배하네
누가 황무한 풀의 들판을 알리요 또한 좋은(예쁜) 꽃 더부룩이 피어있네
마을앞 연못에 비쳐든 모습 향기가 전해져 숲바람에 실려오네
땅이 편벽하여 귀인은 적고 그 꽃의 교태로움은 농사꾼의 차지이네
① 작자 : 정습명
34. 次友人韻
十載崎嶇面撲埃 長遭造物小兒猜 (십재기구면박애 장조조물소아시)
問津路遠海難到 燒藥功遲鼎不開 (문진로원사난도 소약공지정불개)
科第未消羅隱恨 離騷空寄屈平哀 (과제미소라은한 이소공기굴평애)
襄陽自是無知己 明主何曾棄不才 (양양자시무지기 명주하증기부재)
기구한 운명의 십 년 동안 얼굴에 먼지만 뒤집어썼도다
조물주란 아이놈은 늘 나를 미워하기만 하는구나
나루를 물으니 길은 멀기만 하고 삿대는 닿기가 어렵기만 한데
신선의 약은 늦어가기만 하여 솥뚜껑을 열 수가 없도다
과거시험을 없애지 못하여 ‘나은’의 한만 남고
‘이소’경을 헛되이 붙여서 굴평의 슬픔만 있도다
영양땅의 ‘맹호연’이 스스로 못난 줄을 몰랐던 게지
명주가 언제 일찍이 재주가 없다고 버린 적이 있었던가
① 작자 : 임춘(林椿)
35. 雪後
屋後林鴉東不飛 (목후림아동불비) 내가 사는 집 뒤에는 갈가마귀가 추위에 언 듯 날지도 않는다
曉來瓊屑壓松扉 (효래경설압송비) 새벽녘에 눈이 소나무 사립문을 덮었네
應知昨夜山靈死 (응지작야산령사) 아마도 어젯밤에 산신령이 추위에 죽어서
多少靑峯盡白衣 (다소청봉진백의) 여러 푸른 봉우리가 모두 백의를 입었구나
① 작자 : 신의화(申儀華: 1637-1662)
36. 使宋過泗州龜山寺
踪巖怪石疊成山 上有蓮坊水四環 (참암괴석첩성산 상유연방수사환)
塔影倒江暢浪底 磬聲搖月落雲間 (탑영도강번랑저 경성요월낙운간)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碁白日閑 (문전객도홍파급 죽하승기백일한)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攀 (일봉황화감석별 갱유시구약중반)
험한 바위 기괴한 바위가 쌓여서 산을 이루었는데
/ 맨 꼭대기에는 절이 있고 사방을 물이 둘러쌌도다
탑 그림자는 강물에 비쳐서 물결 따라 일렁이는데
/ 경쇠소리는 달빛을 흔들며 구름 사이에서 사라진다
문 앞의 나그네 탄 배는 물결 따라 급하기만 한데
/ 대나무 아래 스님들은 한낮에 바둑을 두고 있구나
사신으로 가는 길이라 아쉬운 이별을 할 수밖에 없으니
/ 시구 하나를 남겨 두어 다시 올 것을 약속하누나
① 작자소개 : 박인량
37. 野步
小梅零落柳僛垂 閑踏靑嵐步步遲 (소매령객유기수 한답청람보보지)
漁店閉門人語少 一江春雨碧絲絲 (어점폐문인어소 일강춘우벽사사)
어린 매화는 떨어지고 버들가지는 휘어져 나부끼는데
/ 산들산들 부는 봄바람에 한가롭게 걸으니
어점은 이미 문을 닫았고 말소리만 나지막한데
/ 온 강에 내리는 봄비는 푸르기가 실오라기 같구나
① 작자소개 : 진화
38. 訪曹處士山居
醉睡仙家覺後疑 白雲平壑月沈時 (취수선가각후의 백운평학월침시)
유然獨出脩林外 石逕筇音宿鳥知 (유연독출수림외 석경공음숙조지)
선가에서 취해 자다 깨어보니 어리둥절한데
/ 흰 구름 있는 고요한 골짜기에 달이지는 때로다
모두 떨쳐버린 마음으로 홀로 긴 숲 밖으로 나가니
/ 돌길의 지팡이 소리를 잠든 새가 알도다
① 작자소개 : 박순
七絶 <湖堂口號>
亂流經野入江沱 (란유경야입강타) 이 골물 저 골물 들을 지나 강어귀로 드니
滴瀝猶存檻外柯 (적력유존함외가) 듣드는 방울물 나간의 나무가에 달렸네
籬掛蓑衣簷灑綱 (리괘사의첨쇄강) 울타리엔 도롱이 처마엔 어망
望中漁屋夕陽多 (망중어옥석양다) 어촌의 석양은 붉기도 하여라
<<淸江삭語>>에 의하면 서당에서 학사들이 소나기가 막 지나간 후
석양이 언제런듯 붉게 타는 정경을 보고 시를 지었는데,
모두 박순의 시를 탄미하며 '진실로 소리 나는 그림'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39. 浮碧樓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작과영명사 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 石老雲千秋 (성공월일편 석로운천추)
麟馬去不返 天孫何處遊 (인마거불반 천손하처유)
長嘯依風宸 山靑江自流 (장소의풍등 산청강자류)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어라
성은 텅 비었는데 한조각 달만이 떴고 돌은 오래되어서 구름만이 천년의 가을을 품었도다
기린마는 한번 가고 오지를 않으니 천손은 어디에 가서 놀고 계신가
섬돌에 기대어서 길게 휘파람만 부노니 산은 푸르고 강은 스스로 흐를 뿐이구나
① 작자소개 : 이색
40. 永保亭
地如拍拍將飛翼 (지여박박장비익) 육지 모양 푸두둥푸두둥 날을 듯 나래라면
樓似搖搖不繫蓬 (누사요요불계봉) 누각 마치 한들한들 아니 매인 거룻배
北望雲山欲何極 (북망운산욕하극) 북녘 운산 바라볼 제 그리움 끝없는데
南來襟帶此爲雄 (남래금대차위웅) 남쪽 오니 산천 풍경 이곳에 으뜸일레
海氣作霧因成雨 (해기작무인성우) 바다 기운 안개 빚어 빗방울 흩뿌리고
浪勢飜天自起風 (낭세번천자기풍) 파도 기세는 하늘을 뒤집어 스스로 바람을 일으키네
暝裡如聞鳥相喚 (명리여문조상환) 적막 속에 들리는 듯 지저귀는 새소리
坐問渾覺境俱空 (좌문혼각경구공) 앉아 언뜻 느끼노라 온 경물 텅 빈 것을
① 작자 : 박은
(한국한문고전강독: 손종흠. 안대회 공저. KNOU PRESS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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