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陋巷에 가을은

甘冥堂 2014. 11. 12. 14:10

 

 

공원 양지쪽 벤치에서 할머지, 할아버지들이 세상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소곤소곤 하다가, 언성이 높아졌다가, 까르르 웃기도 하며...

무슨 얘기들이 그리 많은지.

 

陋巷에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양지쪽 늙은네들 자식자랑 끝이 없네.

내 아들은 박사 네 딸은 의사

뒷바라지에 등골 휜 걸 벌써 잊었는지.

 

이 축에도 못낀 응달 저편의 노인

이 놈의 공원은 왜 담배도 못 피게 하는가.

마른 침 퉤퉤하며 낙엽만 비비는데

싸늘한 옷깃 여미는 손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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