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의학

고전 변강쇠전에 나오는 한방 처방

甘冥堂 2015. 5. 17. 11:30

 

판소리 변강쇠 전에는 걸쭉한 육담 외에 여러가지 한방 치유에 관한 귀중한 자료도 있다.

맥, 건재. 탕약,환약 .단방약. 침에 관한 다양한 내용이다.

지금의 침뜸의학을 집대성해 놓은 것 같아 놀라울 따름이다. 

변강쇠가 장승을 패서 땔나무로 쓰려다가 그만 병에 걸렸다.

이를 고치기 위하여 의원을 초빙하는데....

 

 

송봉사 무료(無聊)하여 안개 속에 소 나가듯 하니 강쇠 아내 생각하되 의원(醫員)이나 불러다가 침약(鍼藥)이나 하여 보자.

함양(咸陽) 자바지 명의(名醫)란 말을 듣고 찾아 가서 사정(事情)하니 이진사(李進士) 허락하고 몸소 와서 진맥(診脈)할 때,

 

좌수맥(左手脈)을 짚어본다.

신방광맥(腎肪胱脈) 침지(沈遲)하니 장냉정박(臟冷精薄)할 것이요,

간담맥(肝膽脈)이 침실(沈失)하니 절늑통압(節肋痛壓)할 것이요,

심수맥(心水脈)이 부삭(浮數)하니 풍열두통(風熱頭痛)할 것이요,

명문삼초맥(命門三焦脈)이 이렇게 침미(沈微)하니 산통탁진(酸通濁津)할 것이요,

비위맥(脾胃脈)이 참심(참심)하니 기촉복통(氣促腹痛)할 것이요,

폐대장맥(肺大腸脈)이 부현(浮弦)하니 해수 냉결(冷結)할 것이요,

기구인영맥(氣口人迎脈)이 내관외격(內關外格)하여 일호륙지(一呼六至)하고 십괴(十怪)가 범하였으니

암만해도 죽을 터이나 약이나 써보게

 

건재(乾材)로 사오너라.

인삼(人蔘), 녹용(鹿茸), 우황(牛黃), 주사(朱砂),

관계(官桂), 부자(附子), 곽향(藿香), 축사(縮砂),

적복령(赤茯笭), 백복령(白茯伶), 적작약(赤芍藥), 백작약(白芍藥),

강활(羌活), 독활(獨活), 시호(柴胡), 전호(前胡),

천궁(川芎), 당귀(唐歸), 황기(), 백지(白芷),

창출(倉朮), 백출(白朮), 삼릉(三稜), 봉출(蓬朮),

형개(荊芥), 防風(방풍), 소엽(蘇葉), 박하(薄荷),

진피(陳皮), 청피(靑皮), 반하(半夏), 후박(厚朴),

용뇌(龍腦), 사향(麝香), 별갑(鱉甲), 구판(龜板),

대황(大黃), 망초(芒硝), 산약(山藥), 택사(澤瀉),

건강(乾薑), 감초(甘草).

 

탕약(湯藥)으로 써서 보자.

형방패독산(荊防敗毒散),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湯),

자음강화탕(滋陰降火湯), 구룡군자탕(龍君子湯),

상사평위산(常砂平胃散), 황기건중탕(建中湯),

일청음(一淸飮), 이진탕(二陳湯),

삼백탕(三白湯), 사물탕(四物湯),

오령산(五靈散), 륙미탕(六味湯),

칠기탕(七氣湯), 팔물탕(八物湯),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십전대보탕(十全大補蕩).

 

암만 써도 효험(效驗)없어 환약(丸藥)을 써서 보자.

소합환(蘇合丸), 청심환(淸心丸),

천을환(天乙丸), 포룡환(抱龍丸),

사청환(瀉淸丸), 비급환(脾及丸),

광제환(廣濟丸), 백발환(百發丸),

고암심신환(古庵心腎丸), 가미지황환(加味地黃丸),

경옥고(瓊玉膏), 신선고(神仙膏)가 아무것도 효험없다.

 

단방약(單方藥)을 하여 볼까.

지렁이집, 굼벵이집, 우렁탕, 섬사주(蟾蛇酒)

무가산(無價散), 황금탕(黃金湯)과 오줌찌기, 월경수(月經水)

땅강아지, 거머리, 황우리, 메뚜기, 가물치, 올빼미를 다 써 보았지만 효험없다.

 

침이나 주어보자.

순금장식(純金粧飾) 대모침통 절렁절렁 흔들어서

삼릉(三稜)을 빼여들고 차차 혈맥(穴脈) 집퍼 줄 때,

백회(百會) 짚어 통천(通天) 주고,

뇌공(腦空) 짚어 풍지(風池) 주고,

전중() 짚어 신궐(神闕) 주고,

기해(氣海) 짚어 대맥(帶脈) 주고,

대저() 짚어 명문(命門) 주고,

장강(長强) 짚어 간유(肝兪) 주고,

담유(膽兪) 짚어 소장유(小腸兪) 주고,

방광(膀胱) 짚어 곡지(曲池) 주고,

수삼이(手三里) 짚어 양곡(陽谷) 주고,

완골(腕骨) 짚어 내관(內關) 주고,

대릉(大陵) 짚어 소상(小商) 주고,

환도(環跳) 짚어 양능천(陽陵泉) 주고,

현종(懸鍾) 짚어 위중(委中) 주고,

승산(承山) 짚어 곤륜(崑崙) 주고,

신맥(申脈) 짚어 삼음교(三陰交) 주고,

공손(公孫) 짚어 축빈(築賓) 주고,

조해(照海) 짚어 용천(涌泉) 주어,

만신(萬身)을 다 쑤시니, 병에 곯고 약에 곯고 침에 곯아 죽을 밖에 수가 없다.

 

이진사 하는 말이,

약은 백 가지요, 병은 만 가지니 말질(末疾)이라 불치로다.

 

자세한 해설은 각주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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