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囉嗊曲 (나홍곡) 二 / 成侃

甘冥堂 2015. 9. 11. 19:28

囉嗊曲 (나홍곡) 二 / 成侃

 

郞如車下轂      님께서 수레의 바퀴라면

妾似路中塵      저는요 길위의 먼지랍니다.

相近仍相遠      가까워졌나하면 이내 멀어지니

看看不得親      암만해도 친해질 수가 없네요.

 

車下轂(거하곡) 수레바퀴    () 먼지, 티끌    看看: 보고 또 봐도. 암만해도

 

사랑을 고백하는 시로 애틋하고 담백하다.

수레는 반드시 길위를 지나는 법. 당연히 수레바퀴는 땅에 닿을 수 밖에 없다.

그 당연한 것을 남녀의 정으로 표현했으니 발상이 새삼스럽다.

바퀴가 굴러 흙에 닿을 땐 기쁘지만,

바퀴는 구르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을 지녔기에 언제까지나 그 한 곳에 머물 수가 없다.

닿았다 이윽고 떨어지고, 또 기다려 닿았다 또 떨어지니, 미처 정을 붙일 시간이 없다.

간절함이 절로 배어 나온다.

 

차라리 비가 쏟아져 진창이 되었으면, 그리하여 그 바퀴가 빠져버렸으면....

 

 

작자 : 成侃(성간) 출생 1427(세종 9) 사망 1456(세조 2)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창녕. 자는 화중, 호는 진일재. 지중추부사 염조의 아들이며 임의 아우이고 현()의 형이다.

문벌을 자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유방선의 문인으로 1453(단종 1) 증광문과에 급제한 뒤 집현전에 들어가 문명을 떨쳤으나 30세에 병으로 죽었다.

 

용모가 추하고 성격이 괴팍해서 웃음거리였다고 하며, 훈구파의 폐쇄적인 의식에 불만을 품은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사는 물론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하여 문장·기예·음률·복서(점치는 일) 등에 밝았다.

강희안에게 준 시 기강경우 寄姜景愚에서는 천고에 신기함을 남길 예술은 어떤 것인가 묻고,

개성 있는 표현을 모색하면서 문학과 미술이 조화되는 경지를 추구했다.

 

신설부 新雪賦에서도 문학하는 자세에 관심을 보였다.

패관문학인 용부전 庸夫傳에서는 세상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설 자신이 없으므로 게으름에 빠져 마음의 위안을 찾는다고 했다.

저서로는 진일재집이 있다.(다음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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