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醉眠 / 唐庚

甘冥堂 2015. 10. 31. 06:46

 

醉眠 / 唐庚

 

                   취하여 잠자다

山靜似太古    산이 고요하니 태곳적만 같고,

日長如小年    해가 기니 하루가 작은 일 년만 같네.

餘花猶可醉    남은 꽃이 있으니 아직 취할 만하고

好鳥不妨眠    아름다운 새들은 잠자는 것 방해하지 않네.

世味門常掩    세상일 흥미를 잃어 문은 항상 닫아놓고

時光簟已便    계절의 풍광에는 대자리가 이미 편하다네.

夢中頻得句    꿈속에서도 자주 좋은 시구가 생각나지만

拈筆又忘筌    붓을 들고 쓰려하면 바로 시구를 잊는다네.

 

 

小年: 작은 한 해. 작은 1. 世味: 세상의 맛. 속세에서 바라는 名利같은 것.

時光: 시절에 따른 풍광. (): 대자리 拈筆: 붓을 잡다.

忘筌: 통발을 잊다. 통발은 고기를 잡는 기구. 莊子 外物論에 물고기를 잡고나면 통발은 잊게 된다(得魚忘筌)고 하였다.

어떤 일이든 그 목적을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위하여 쓰던 수단은 소용이 없어져 잊게 된다는 것이다.

 

작자 : 唐庚(1071~1121) 자는 子西이며 眉山 또는 魯國先生이라 호하였다. 北宋 眉州 四川省 사람.

글을 잘 지었고 진사가 된 뒤 宗子博士가 되었다. 惠州로 좌천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죽었다.

빈틈없는 글로 이름났고, 현실을 반영하는 시도 적지 않게 썼다. 唐眉山集24권을 남겼다.

 

혜주로 귀양 가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전혀 슬프거나 초조한 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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