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游山西村 / 陸游

甘冥堂 2015. 11. 8. 03:40

游山西村 / 陸游

 

                          산 서쪽 마을에 놀러가서

 

莫笑農家臘酒渾농가의 섣달 술 탁하다고 웃지 마시게,

丰年留客足雞豚∘  풍년이라 손님 머물어도 닭 돼지고기 넉넉하다네.

 

山重水復疑無路산 깊고 물 많아 길이 없는가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  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피는 저쪽에 또 한 마을이 있네.

 

蕭鼓追隨春社近퉁소와 북소리 연이어 울리니 봄 社火가 가까운 듯,

衣冠簡朴古風存∘  의관 간단하고 소박하니 옛 풍습이 남아 있는 듯.

 

從今若許閑乘月지금부터 한가히 달빛 타고 찾아와도 허락한다면

拄杖無時夜叩門∘  지팡이 짚고 무시로 밤에 찾아와 문 두드리겠네.

 

 

山西村(산서촌): 산 서쪽 마을. 작자의 고향 山陰(지금의 紹興에 있는 三山 서쪽에 있는 마을.

臘酒(랍주): 음력 섣달이 납월. 연말에 여러 신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지내는 臘祭를 위하여 담근 술.    (): 흐리다. 탁하다.

蕭鼓(소고): 퉁소와 북.    追隨(추수): 악기 소리가 연이어 울리는 것.

春社(춘사): 봄에 마을의 토지신이며 수호신을 모신 에 지내는 제사. 중국의 농촌에서는 社火라 흔히 부르며 제사와 함께

놀이판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열린다.

閑乘月(한승월): 한가히 달빛아래 걸어오는 것. 마을 사람들이 한가한 달밤에 걸어서 다시 놀러 와도 좋다고 하기만 한다면.

拄杖(주장): 지팡이를 짚다. 叩門(고문): 문을 두드린다.

 

 

[감상]

 

山重水復疑無路산 깊고 물 많아 길이 없는가 했더니

柳暗花明又一村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피는 저쪽에 또 한 마을이 있네.

 

우리 사는 세상살이에 얼마나 많은 괴로움과 막막함이 있나.

막다른 골목에서 이젠 끝이로구나 하고 주저앉으려다 눈을 들어 잠시 저쪽을 보니

, 저만큼에 살구꽃 밝게 피는 또 한 마을이 어렴풋이 보인다.

절망 속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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