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六十吟 / 陸游

甘冥堂 2015. 10. 31. 08:00

六十吟 / 陸游

                                  60세의 노래

 

人生久矣無百年    인생은 오래 전부터 백 년 사는 이 없으니

六十七十已爲壽    60이나 70이면 이미 장수했다 할 것이네.

嗟予忽忽蹈此境    아아, 내가 어느덧 그런 경지가 되어

衰髮如蓬面枯瘦    머리는 쇠하여 쑥대 같고 얼굴은 시들어 야위었네.

孤松摧折老澗壑    외로운 소나무 가지 꺾인 채 깊은 골짜기에서 늙어가고

病馬凄凉依棧豆    병든 말 처량하게 마구간에서 주는 먹이로 사는 것 같구나.

尙無籌策活目前    눈앞에 나라 살릴 계책 여전히 없으니

豈有功名付身後    어찌 죽은 뒤의 공명을 바라겠는가?

壁疎風入燈焰搖    허술한 벽에서 바람 들어와 등잔의 불꽃 흔들고,

地爐火盡寒蕭蕭    구들 아궁이는 불 다하여 추위로 싸늘하기만 하네.

胸中白虹吐千丈    가슴속의 의기는 천 길이나 솟고 있지만

庭樹葉空衣未纊    마당의 나뭇잎 다 떨어져도 옷에는 솜도 두지 못하고 있다네.

 

 

忽忽(홀홀): 빠른 모양. 어느덧. 枯瘦(고수): 마르고 야위다. 摧折(최철): 가지나 줄기가 부러지는 것. 澗壑(간학): 계곡. 깊은 골짜기.

棧豆(잔두): 마구간의 콩 사료.   籌策(주책): 좋은 계책. 地爐(지로): 침대 밑으로 불을 넣어 방을 따스하게 하도록 만든 온돌 모양의 난방방법.

蕭蕭(소소): 기온이 쌀쌀한 모양.

白虹(백홍): 흰 무지개. 용사의 기개에 비유함. 옛날 자객 荊軻태자의 부탁을 받고 진시황을 찔러 죽이려고 가는데, 흰 무지개가 해를 관통했다(白虹貫日)고 한데서 나온 말史記.

(): . 솜을 두다.

 

이 시는 육유가 만 60세 되던 해 지은 것이라 한다. 나이를 먹고도 그의 생각은 나라 걱정으로 꽉 차있다. 그가 자신보다도 먼저 나라를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남보다 장수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85세까지 살았다.

 

 

작자: 陸游(1125~1209) 자는 務觀. 호는 放翁. 越州 山陰(절강성 소흥현) 사람.

어려서부터 시문을 잘 하였고, 벼슬은 예부낭중을 거쳐 보모각대제로 致仕하였다.

그의 시는 처음엔 강서시파의 기풍을 따랐으나 중년 南宋에 와서는 나라를 걱정하는 열정으로 어떠한 격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분방한

시를 지었고 만년에는 다시 담담하고도 여유있는 매끄러운 시들을 썼다.

시집으로 劒南詩稿85권이 있는데 작품이 14천 수에 달하여 수량에 있어서는 고금을 통하여 제일이다.

 

 

강서시파란?

 

송나라 때 형성된 시단의 한 유파.

송대의 시인들은 시형은 당대의 시를 그대로 이어받아 조술했지만, 그들이 완성시킨 시풍은 당의 시와는 약간 다른 것들이었다.

송시는 내용과 형식에서 그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는데, 당시와 비교하여 그 특징을 간추리면 철리화·산문화·평담화·통속화를 들 수 있다.

강서시파는 황정견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단의 유파로 북송 후기 시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황정견은 소동파의 문하에서 배웠지만, 소동파보다 학구적이고 창작기법에서 더 신비적인 면을 보인다.

강서시파의 영향은 남송 시대에 시단 전체로 확산되었다. 남송의 양만리와 육유 등은 강서시파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인물들이다.

강서시파 시인으로는 황정견, 진사도, 사일, 홍추, 한순, 이팽, 조충지, 여본중, 진여의 등 25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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