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시냇물이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까닭

甘冥堂 2015. 12. 8. 07:31

중국 모택동 공산당이 장개석 국민당 세력에 밀려 저 멀리 서북쪽으로 도망가는 과정을

그들은 대장정이라고 미화해서 선전한다.

우리나라에도 그보다 1200년 전에 그러한 역사가 있었다.

발해의 건국이다.

고구려가 당나라에 멸망 당하고 그 유민들을 강제로 이주 시킨 북동쪽 영주에서

탈주하여 동쪽으로 동모산 까지의 험한 길을 2년여의 장정 끝에 발해를 세웠다.

고난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이런 고난의 역사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2009년부터 6년 간의 내 생활이 그러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1단계 장정이라고 혼자 정리해 버리고 말았다.

지금 2단계에 접어들어 1년 가까이 되었다.

 

뭘 했길래 그리 거창한가?

항상 배우고 싶었던 과정을 6년에 걸쳐 마쳤고,

바로 직후 부터 한문 과정을 배우고 있다.

이제 1년이 막 지나고 있는 중이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가?

사실 뭐 대단할 것도 없다.

그냥 늘그막의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 여기에 생활의 모든 것을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구속된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에 구속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가?

우선 피곤하다. 할 일을 못하고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서히 꾀가 나기 시작한다.

이제 그만 조금 쉬었다 갈까?

악마의 속삭임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이런 말을 밖으로 내면 안 되는데...

새벽부터 무슨 소릴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혼자 실망하고 혼자 격려하려니 모양새가 우습기도 하다.

 

아무것도 아니하고 십 년 세월을 보내는 것과

무언가를 하며 십 년을 보내는 것은,

똑같은 10년 세월이지만 보람과 가치가 다른 것이다.

거기에 의미를 두면 한결 속이 편하겠지.

 

시냇물이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것은

돌멩이가 있기 때문이다.

굴곡과 장애가 있는 흐름에서 졸졸졸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가 들리는 법.

악마의 속삭임이 있어야 성취의 기쁨이 배가 되는 게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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