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26만원 유감

甘冥堂 2015. 12. 12. 10:20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2015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26만원으로 분석됐다.

226만원은 되어야 하는데

이 보다 적거나, 아예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 교사들만 신났다.

철밥통 옆에 차고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면, 현직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년퇴직 후 죽을 때까지 여유만만하게 살 수 있다.

자영업자들이 제일 고민이라고 했다.

지금 겨우 유지하고 있는 가게가 잘 버텨주면 다행이지만, 만약 잘못 된다면 그야말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몇 년전 단체 여행에 교사 부부가 있었다.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교사 부부로 한 분은 퇴직하고, 한 분은 곧 퇴직 예정이라고 했다.

하는 모습들이 당당하고 거침이 없었다. 단연 일행들을 애들 다루듯 압도(?)했다.

여럿이 앉아야 하는 테이블에서도 그들은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항상 제일 상석에 앉았고,

제일 많이 얘기하고, 제일 많이 먹고 마셨다. 1/n 계산인데도 아랑곳 없다.

 

만약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다른 곳에 가서 그들만의 식사를 하곤 했다.

여행다니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어 세계 여러 곳을 안 다녀 본 곳이 없다고 으시댄다.

하기야 여행자들 세계에선 여행 많이 다녔다는 것이 최고의 자랑거리이니,

우리같은 초보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대구에서 온 친구가 그들을 일러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했다.

거기에 덧붙여 '영원히 망하지 않는' 이란 수식어를 더했다.

웃고 말았지만, 생각할수록 소름끼치도록 정확한 비유다.

 

어느 모임에서

30년 월급쟁이로 퇴직해서 72만원 연금을 받는다.

아무 생각없이 불만스레 얘기했더니, 아뿔사! 주위 시선이 따갑다.

언놈은 한 푼도 못받는데 뭐가 어째?

그후로는 항상 조심한다. 혹 술에 취해 이 따위 소리를 또 했다간 큰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 그때 그냥 面書記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개발경제 시절. 그때만 해도 말단 공무원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직장이였다.

그랬으면 지금쯤 '영원히 망하지 않는 중소기업 사장' 수입으로 피둥피둥 놀면서 인생을 즐길텐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

시시하게 TV, 냉장고 따위에 광고문구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운 名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