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안주- 남을 씹다
표현이 좀 거칠어서 거시기 합니다마는 ‘술안주엔 남을 씹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직장상사를 안주삼아 씹는 재미는 스트레스 해결에 최고의 명약이 되기도 합니다.
돈도 안 들어가고 이빨도 아프지 않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남의 말을 하고 삽니다. 어울려 사는 세상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더라도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의 남의 얘기란 칭찬보다는 비난. 시기. 질투, 깎아내리기, 악인 만들기 등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소위 나보다 잘난 사람들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고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잘만 해석한다면 망외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의 효과에 관한 몇 가지 說들을 살펴봅니다.
주홍글씨.
미국 소설 ‘주홍글씨’ 속 주인공인 헤스터는 간통에 대한 벌로, 공개된 장소에서 간통(Adultery)의 머리글자인
A자를 가슴에 달고 살라는 형을 선고 받습니다. 이후 이 소설의 제목인 ‘주홍글씨’는 누군가를 특정하여
어떤 모습으로 규정해버린다는 의미로 불리게 됩니다.
낙인효과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좀 더 확대한 낙인효과(Labelling Effect) 또는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라 부릅니다.
낙인효과는 상대로부터 무시나 치욕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당사자가 점차 그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청소년이나 범죄자의 일탈 문제 등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한 번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청소년이 출감 후에도 전과범이라는 인식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지고
점점 더 심각한 범죄에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낙인효과는 흔히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와 비교됩니다.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 왕은 자신이 조각한 여성조각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의 소원대로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간절한 소망으로 물체에 불과했던 것이 결국 생명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듯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화하여, 능률이 오르고 결과가 좋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런 피그말리온 효과는 주로 교육현장에서 많이 거론됩니다.
호손 효과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라는 재미난 실험도 있습니다.
1920년대 미국에 있던 호손 웍스라는 한 공장에서 작업장의 밝기와 생산량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예상 가능하게도 조명을 밝게 하여 작업 환경이 좋아지자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작업장을 어둡게 해도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평소와 같은 환경에서도 생산량이 늘었습니다.
왜 작업환경과 상관없이 생산량은 증가하기만 했을까요? 정답은 생산량이 감소한 시점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험을 시작하면 생산성이 좋아지고, 실험이 끝나면 생산성이 떨어졌던 것입니다.
즉, 작업환경의 변화보다는 연구자들의 ‘관심’에 반응하면서 작업의 능률이 오르게 된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노동자들을 계속 살피면서 작업이 힘들진 않은지, 다른 문제는 없는지 계속 물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이러한 관심에 부응했고, 이는 생산성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긍정적인 관심은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칭찬은 죽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요.
내가 남에게 하는 말이, 남이 내게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이 낙인효과를 가져오는지 피그말리온 효과를 가져 오는지는 당신이 하는 말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왕에 남의 말을 하는 것이라면 좀 더 품위 있고 선순환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요?
말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남을 비난하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남을 나쁘게 험담하는 것은 살인보다 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칼로 찌르듯, 생각 없이 말하는 자도 있다” (잠언 12:18)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에 네 마음을 두지 말라. 그리하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지 아니하리라.
너도 가끔 다른 사람을 저주 악담하였다는 것을 네 마음도 잘 알고 있느니라” (전도서 7:21, 22)
“남을 나쁘게 험담하는 것은 살인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 - 험담을 한 자, 그 험담을 막지 않고 들은 자, 그 험담으로 피해를 보는 자를
죽이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탈무드)
말 많은 이 세상
조선의 김천택이 시조 한 수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또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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