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나그네 가는 길

甘冥堂 2016. 2. 2. 09:59

나그네 가는 길1

  

저도 모른다.

나그네는 걷다가 왜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지

네 몸이 밀고 지나온 풍경이 조금

찌그러졌다 하여 마음 아파하지 말자.


그렇고말고.

나는 단지 한 사람의 나그네에 지나지 않지.

이 지상에서의 일개 순례자말이다.

가야 한다

나그네는 가는 것

길에서 죽는 것

인적이 드문 곳에

발자취를 남기는 것 


안개 속 길섶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서성이는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것을

예부터 인간은

물으며 찾으며 그렇게 살아 왔느니

그래서

나그네는

새 집을 짓지 않는다

어디서 오느냐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대답은 않고

웃고만 있는 나그네.

 

어이 보여드려야 합니까

이 깊은 속내를

뼈다귀 앙상한

대추나무에 기대서서

눈물 글썽하게 한숨짓는,

떠나야 할 눈물이 보일 때에는

머물지 말자.

동트기 전 길을 떠나는 것은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시커먼 어둠에 싸여 갈 길이 막히더라도

나그네는 군소리 내지 않는다

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서도

선뜻 강 건너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바위산 그늘에 쉬어 앉은 나그네여

 

종착역이 가까운 인생 나그네

본향에서 풀어놓을

이력의 보따리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아직은

아니라고

준비도 안 했던 청춘인데

훗날

아주 조금 훗날

내 그대 별 하나의 나그네 되어

그대 하늘로 돌아가리라


  1. 나그네 시 중에서 몇구절을 페러디 해 보았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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