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가는 길1
저도 모른다.
나그네는 걷다가 왜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지
네 몸이 밀고 지나온 풍경이 조금
찌그러졌다 하여 마음 아파하지 말자.
그렇고말고.
나는 단지 한 사람의 나그네에 지나지 않지.
이 지상에서의 일개 순례자말이다.
가야 한다
나그네는 가는 것
길에서 죽는 것
인적이 드문 곳에
발자취를 남기는 것
안개 속 길섶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서성이는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것을
예부터 인간은
물으며 찾으며 그렇게 살아 왔느니
그래서
나그네는
새 집을 짓지 않는다
어디서 오느냐고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대답은 않고
웃고만 있는 나그네.
어이 보여드려야 합니까
이 깊은 속내를
뼈다귀 앙상한
대추나무에 기대서서
눈물 글썽하게 한숨짓는,
떠나야 할 눈물이 보일 때에는
머물지 말자.
동트기 전 길을 떠나는 것은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시커먼 어둠에 싸여 갈 길이 막히더라도
나그네는 군소리 내지 않는다
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서도
선뜻 강 건너 마을로 들어서지 못하고
바위산 그늘에 쉬어 앉은 나그네여
종착역이 가까운 인생 나그네
본향에서 풀어놓을
이력의 보따리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아직은
아니라고
준비도 안 했던 청춘인데
훗날
아주 조금 훗날
내 그대 별 하나의 나그네 되어
그대 하늘로 돌아가리라
- 나그네 시 중에서 몇구절을 페러디 해 보았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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