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
밥도 혼자 해 보고, 세탁기도 혼자 돌려보고, 청소도 직접 해 봐라.
미리 미리 연습해 두어야 한다.
듣기에 따라서는
홀애비가 되어 혼자 살 때를 대비해서 미리 미리 연습하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게 아니다.
직접 살림이라는 것을 해 봄으로써 집사람의 고생스러움과 마누라 없을 때의 불편함,
그리고 그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라는 것이다.
집에 아무도 없다. 온 식구들이 여행을 갔으니, 며칠간은 혼자 해결해야만 한다.
밥도 하고, 간단한 빨래도 하고, 빗자루질도 해야 한다.
전기 밥솥에 쌀을 씻어 넣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밥이 된다.
반찬은 김치. 계란 후라이. 김. 단 세 가지다. 간단하기 이를 데 없다.
굶어죽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입에 넣는다.
마누라가 곰국 끓이면 별안간 골치 아파진다더니, 그 말이 정말로 딱 맞아 떨어진다.
'곰국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었으니 데워 먹으라'고 하는데, 그거 꼴도 보기 싫어 손도 안 댄다.
혼자 먹는 밥맛.
닷새 정도니 망정이지, 50일이나 500일을 그리 하라면 과연 어떨까?
친구놈 오라고 전화해도 오지도 않고...
저녁 내내 바둑 TV만 보고 있다.
세상에 하릴없는 놈이
남들 바둑 두는 것 옆에서 지켜보는 놈, 남들 낚시하는데 옆에 앉아있는 놈이라던데....
내가 그 짝일세 그려.
아, 곰국 끓일 때 그냥 엎어버릴 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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