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소(牛)보다는 일찍 일어나야지

甘冥堂 2016. 10. 14. 04:34

쥐보다야 일찍 일어날 순 없지만

소보다는 일찍 일어나야지.

늦어도 丑時(1~3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조선시대 乖崖(괴애)라는 선비의 지론입니다.1

그 선비는 이를 평생의 생활 신조로 삼았다고 합니다.


새벽에 본의 아니게 일찍 잠을 깬다는 것은

새벽형 인간에게는 축복이지만, 저녁형 인간들에게는 고통입니다. 


평생 부지럼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 새벽 2~3시면 잠을 깹니다.

한 시간 쯤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가 결국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거실로 나오게 되지요.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그리되니 생활 패턴이 본의 아니게 새벽형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새벽 불 밝히고 책상에 앉아 하품도 하고, 이런저런 책도 들여다 보다가, 컴퓨터도 켜 보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새벽에 하는 일은 낮에 하는 일보다 두 배 이상의 능률이 있다고.

그리하여 새벽 4시간 작업은 그날 하루 8시간 일을 한 것과 같으니

그리되면 하루를 이틀같이 사는 것이 되니 얼마나 좋으냐? 

아주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孔子三計圖에


一生之計在於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一年之計在於春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一日之計在於寅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幼而不學 老無所知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게 없고

春若不耕秋無所望    봄에 밭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寅若不起日無所辨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하는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공자님은 寅時 (3~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고 가르치셨지만

위의 선비는 그보다 더 이른 시간인 丑時에 일어났으니

이점에 있어서는 공자님보다 더 부지런하였군요.


아뭏든

본의 아니게 새벽에 깨는 일도

일응, 좋은 현상 아니냐고 억지로 자위해 봅니다.


  1. 朝鮮時代 선비들에게는 “思齋(사재)처럼 먹고 乖崖(괴애)처럼 자라”는 말이 있었으니 思齋는 我田雖不饒 一飽則有餘로 살았고, 乖崖는 쥐 보다는 빨리 일어날 수 없어도, 소 보다는 늦게 일어날 수 없다하여 平生 丑時(01~03시)에 起床(기상) 하였다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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