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신어는 중국문학 중에 소설, 필기. 소품. 전기. 일사문학에 가장 영향을 크게 끼친 작품이다.
동한 말부터 삼국, 특히 위나라를 중심으로 서진을 거쳐 동진까지 약 200여 년간 모두 36개 부문으로 주제를 대강 나누어 기록한 것이다.
소위 일사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본 세설신어는 逸事라는 말 그대로 “그대로 지나치면 그만인 일들”, “사라져 잃어버릴 일들”,
“기록을 하지 않아도 편안히 여길 수 있는 일들”이다.
굳이 여기에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덧붙인다 해서 새로울 것도 없고 교훈이랄 것도 아닌.
그리하여 굳이 君子然 學者然해야 하는 그런 일이 아닌, 그저 그런 편안한 사안들이다.
부담없이 여기저기 옮겨 읽어도 좋고, 책의 두께가 좀 되니 그냥 베고 한 잠 청해도 좋은 그런 책이다.
오늘도 농막 수리를 하는데 오후 6시가 넘으니 날씨가 별안간 서늘해 진다.
아들이 약속이 있다하여 차를 주어 먼저 보내고 나니, 그만 차 안에 옷을 벗어놓은 지도 몰랐다.
웃옷도 없이 버스를 40여분 기다려, 이를 타고 한 시간여 달려, 파죽이 되어 집에 들어왔을 때.
순간
책상 위에 택배 상자를 보곤 금새 기분이 좋아진다.
책을 받아보는 재미.
원고를 보내고 한참만에 손에 쥐게 되는 초판.
이를 받아드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할까?
앞장부터 끝까지 한 번 훑어보고, 그런대로 만족해 한다.
이 책을 누구에게 먼저 보내드릴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소주 한 잔으로 나 홀로 출판기념식을 거행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