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戰에서의 음식은 거칠다.
더군다나 남정네들이 만드니 오죽하랴.
양념도 마땅치 않고, 재료도 부족하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다.
[된장찌개와 바나나의 어울림]
된장 큰 숟갈 1
고추장 큰 숟갈 1를 맹물을 넣고 고르게 저어 끓인다.
이어
김치를 넣고
빨간 고추 1개
마늘 몇 개를 추가하여 한소끔 더 끓인다.
너무 짜다. 아무 맛도 없다.
한방에서는 土剋水라는 게 있다.
홍수가 나면 흙으로 막듯. 土의 기운으로 水의 기운을 이긴다는 말이다.
土는 단맛이 나고 水는 짜다.
소태같은 된장찌게에 달콤한 열대 바나나를 넣어 한 번 더 끓인다.
국물이 달짝찌근하고 개운하다.
한방이론에 딱 들어맞는다.
토속, 그리고 열대과일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으로 변한 것이다.
[멍멍탕과 라면의 만남]
며칠 전 한 마리 解決하고 남은 국물이 있다.
영양덩어리인 이 국물을 처리해야 한다.
온 우주의 氣를 모아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명 「멍라면」
라면을 끓는 물에 살짝 삶아 국물은 버린다.
영양만점의 국물을 팔팔 끓인 다음, 건져놓은 라면을 넣어 한번 더 끓인다.
여기에 대파, 생강. 고추를 넣는다.
그대로 입에 후룩 넣으면 된다.
전혀 색다른 맛이다.
온 몸에 땀이 솟구치면서, 불어터진 라면의 포만감.
이 또한 '야만과 인스탄트'가 어울린 Hot 퓨전 음식이 아닌가?. ㅎ
먹음직한 visual..
「멍라면」이란 멍멍이와 라면의 합성어다.
친절한 해석까지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