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빈 의자 단상

甘冥堂 2016. 11. 8. 07:24

공원길에 낙엽이 집니다.

내일 立冬

입동은 서리가 내린다는 霜降과 눈이 온다는 小雪사이에 있으니 대강 계절의 위치가 짐작됩니다.

그야말로 겨울의 문턱입니다.


욕심

스마트폰, 그것도 아주 오래된.

가을 낙엽 전체를 한 컷에 담으려니 색상이 이렇게 나옵니다.

욕심이 지나치지요?


나는 빈의자.

누구든 오소.


삶에 지친 자. 사랑을 잃은 자.

그리고 조또 없는 자....


모두들 내게 오소.

내 그대 위해 빈 의자 되겠오.


쌓인 낙엽.

그 낙엽 비 내려 젖으면


늙은 영감, 젖은 낙엽

구박 받는 건 매 한가지.  


나는 빈의자.

누구든 오소.


桐花萬里丹山路단산 만리 길엔 오동나무 꽃이 화창한데

雛鳳淸于老鳳聲. 어린 봉황이 늙은 봉황 보다 청아한 소리를 내는구나.


봄 오동은 아니지만 가을 단풍도 화려하긴 마찬가지.

애호박이 늙은 호박보다 싱싱하긴 하구나.



마지막은 이렇게 황홀해야 하는 법.

獨也靑靑 소나무. 그에게도 화려한, 마지막 落英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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