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충무로 7인

甘冥堂 2016. 11. 19. 06:43

20년만에 동창과 연락이 닿았다.

그것도 다른 친구가 연결해 줘서....


초등학교 동창.

필동. 주자동. 예장동. 충무로3가 일대.

이 골목을 주름잡고 다니던 동무들의 소식을 들었다.

그중 일부는 이미 겪어 알고 있지만, 전혀 처음 듣는 소식도 있다.


군대 제대 후에도 자주 만났었는데, 어쩌다 그만 흩어져 버렸다.

특히 해병대 출신이 4명이나 되어 잘 어울렸었는데...



1. 수표교 근처의 2층집 도련님. 바둑을 잘 두고. 곱게 자라 미국유학, 그곳에서 살다 귀국했는데,

   그만 도박에 빠져 고시원을 전전하고 있다.

2. 잘 나가던 고기집도 그만두고, 택시운전

3. 해병대 제대 후 한 달여 만에 행방불명.

4. 창원에서 목사하다가 식품배달업을 한다는데 소식이 뜸함.

5. 해병대 졸병. 당구장 집 둘째 아들. 농진청 근무. 중기사업하다가... 과도한 음주로 사망.

6. 해병대 졸병. 이상한(?) 종교에 빠진 사나이. 최근 연락 없음.

7. 인도네시아에서 건어물 사업하다 그만두고 귀국. 관광가이드 한다고.


  

4.19 의거 전날.

학교 운동장 뒷편에 우리들을 모아 놓고, "큰 길을 피해서 집에 가거라. 길거리 돌아다니지 말고."

걱정스레 당부하던 그 분 성함은 서성우 선생님이시다. 5~6학년을 연이어 담임을 맡으셨다.


우리의 초등학교 건물은 이미 없어져 버렸고, 그 자리에는 모 건설회사의 큰 빌딩이 들어서 있다.

학교도 없어지고, 동창들의 모습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충무로의 7인

석양을 등지고 황량한 사막 저편으로 사라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