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行行重行行
<古詩十九首>
行行重行行 與君生別離。 가고 가고 또 가고 가시니, 그대와 생으로 이별하는구료.
相去萬餘里 各在天一涯。서로 만 리나 떨어져, 각자 하늘 한 모서리에 있네요.
道路阻且長 會面安可知。길은 험하고 머니, 만날 날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오랑캐의 말은 북풍에 기대고, 월나라의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틀지요.
相去日已遠 衣帶日已緩。서로 떨어진 날 이미 멀어, 허리띠는 날로 헐거운데,
浮雲蔽白日 遊子不顧返。뜬구름이 해를 가렸나요? 나그네는 돌아올 생각도 없네요.
思君令人老 歲月忽已晩。그대 생각에 사람은 늙어 가고, 세월은 어느덧 저물었어요.
棄捐勿復道 努力加餐飯。버려진 것 다시 말하지 않을래요, 애써 밥이나 더 먹어야 하겠지요.
註釋
重: 또. 거듭. 相去:서로의 거리. 서로 떨어져. 越鳥(월조):남방에 사는 새. 緩:느릴 완. 넉넉하다. 여유가 있다.
譯文
당신은 가고 또 가고 멈추지 않고 가시어, 이렇게 생생하게 나와 헤어지네요.
이로부터 당신과 나 사이에 천만 리나 떨어져, 나는 이곳에 당신은 저곳에,
길은 그렇게 험난하고 그렇게도 먼데, 보고 싶어도 어느 때나 될런지?
북쪽의 말 南으로 와서도 여전히 북풍을 그리워하고, 남쪽 새 북으로 날아가도 여전히 남쪽가지에 둥지를 튼다.
피차간에 헤어진 시간 길고도 오랜데, 옷은 점점 헐렁해지고 사람은 야위어가네.
떠도는 구름은 태양을 가리고, 타향의 나그네 돌아갈 생각을 않네.
당신 생각으로 인해 나는 늙어가고, 또 일 년이 빨리도 지나 세밑에 이르렀네.
마음속에 수많은 말 모두 말 못하니, 단지 원하건대 당신 몸 보중하고 추위에 굶주리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