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長安遇馮著
唐 韋應物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다.
客從東方來 (객종동방래) 객은 동방에서 와,
衣上㶚陵雨 (의상패릉우) 파릉의 비에 옷이 젖었다.
問客何為來 (문객하위래) 객에게 무엇하러 왔느냐 물으니,
采山因買斧 (채산인매부) 산에 나무할 도끼 사러 왔다 하네.
冥冥花正開 (명명화정개) 비가 오려 어둑하니 꽃은 막 피려하고,
颺颺燕新乳 (양양연신유) 새로 태어난 제비 새끼 날으려 한다.
昨别今巳春 (작별금이춘) 지난해 이별한 뒤 이미 봄이 되었으니,
鬢絲生幾縷 (빈사생기루) 살쩍의 백발 몇 가닥이나 생겼나.
註釋
馮著:생졸 불명. 대력3년부터 7년까지 광주록사에 임명되었고, 정원 중에 관직이 좌부궐에 이르렀다.
㶚陵: 즉 覇陵. 지금의 西安市 동북에 있다.
譯文
나그네 동방으로부터 왔는데, 옷은 패릉의 비와 이슬에 젖어있다.
그에게 무슨 일로 이곳에 왔느냐 물으니,
산을 개간하는데 필요한 도끼를 사러 왔다 하네.
신선한 꽃 묵묵히 피어나고, 젖먹이 제비도 훨훨 돌며 난다.
지난해 헤어져 지금 이미 봄이 되었으니,
그의 구렛나루 백발은 또 몇 가닥이나 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