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夕次盱眙縣
唐 韋應物
저녁에 우이현에 묵으며
落帆逗淮鎮 (낙범두회진) 돛을 내려 회진에 묵으려고,
停舫臨孤驛 (정방임고역) 배를 멈춰 외진 역참에 배를 대었다.
浩浩風起波 (호호풍기파) 도도한 바람 파도를 일으키고,
冥冥日沉夕 (명명일침석) 어둑어둑 해 저물어 저녁이 된다.
人歸山郭暗 (인귀산곽암) 사람들 돌아간 산성은 어둑하고,
鴈下蘆洲白 (안하노주백) 기러기 앉은 갈대 둔덕은 하얗다.
獨夜憶秦關 (독야억진관) 장안을 생각하며 홀로 자는 외로운 밤.
聽鐘未眠客 (청종미면객) 종소리 들려 잠 못 이루는 나그네.
註釋
盱眙縣:지금의 강소 우이현이다. 次:정박 驛:역관. 고대에 우편을 전하고 관리들이 도중에 숙박하는 곳이다.
譯文
돛을 내리고, 나는 회수가의 조그마한 정박지에 머문다.
작은 배를 멈추고, 외롭고 작은 역사로 들어간다.
도도한 바람이 물결을 솟구치게 하고,
하늘색은 어두워 태양은 이미 서쪽으로 졌다.
마을 사람들 돌아가니, 산야는 어두운데,
큰 기러기 내려앉은 갈대 모래톱은 온통 회백색이다.
고독한 밤 깊어 나는 장안을 생각하는데,
차가운 종소리 들려 밤새 잠 못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