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漁翁
唐 柳宗元
漁翁夜傍西岩宿 (어옹야방서암숙) 늙은 어부 밤에 서쪽 바위에 기대어 자고,
曉汲清湘燃楚竹 (효급청상연초죽) 새벽 맑은 상강의 물 길어 초나라 대나무를 태우네.
煙銷日出不見人 (연소일출불견인) 물안개 걷히고 해 떠올라도 사람들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緑 (애내일성산수록) 노젓는 소리 일성에 산과 물이 푸르다.
廻看天際下中流 (회간천제하중류) 돌아보니 하늘가 아래를 흘러가는데,
岩上無心雲相逐 (암상무심운상축) 바위산 위에는 무심한 구름 서로 쫒고 있네.
註釋
欸乃:노 젓는 소리
譯文
고기잡이 노인 밤늦게 서산의 바위에 기대어 노숙하고,
새벽에 맑은 상강의 물을 긷고, 초나라 땅의 푸른 대나무를 태운다.
연무가 사라지고 붉은 해 동쪽에서 떠올라도 사람들 그림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노 저으며 소리 높여 고기잡이 노래 부르니 더욱 山水의 푸르름이 깊은 것을 알겠다.
고개 돌려 멀리 하늘가를 바라보니, 고기잡이배는 이미 중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바위 위의 흰 구름은 아무 생각 없이, 어선을 따라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