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江鄕故人偶集客舍
唐 戴叔倫
강향의 친구들이 객사에서 우연히 모이다
天秋月又滿 (천추월우만) 하늘에 가을 달은 또 둥글어지고,
城闕夜千重 (성궐야천중) 궁궐 망루에 천 겹의 밤.
還作江南會 (환작강남회) 강남에서 만난 것처럼 다시 이렇게 만나니,
翻疑夢裏逢 (번의몽리봉) 꿈속에서 만난 게 아닐까 의심해 본다.
風枝驚暗鵲 (풍지경암작) 바람 부는 나뭇가지에 검은 까치 놀라고,
露草泣寒蛩 (노초읍한공) 이슬내린 풀잎에서 귀뚜라미 운다.
覊旅長堪醉 (기여장감취) 떠도는 나그네 늘 취할 만한데,
相留畏曉鐘 (상류외효종) 서로 붙잡아 두며 새벽 알리는 종소리 두려워하네.
註釋
風枝:이 구는 실제를 그린 것이며, 또 조조 <단가행> 月明星希 烏鵲南飛 (월명성희 오작남비) 달은 밝고 별 드문데 까마귀 남으로 나네.
繞樹三匝 何枝可依 (요수삼잡 하지가의)나무를 세 번이나 둘러 돌아보니 의지할 가지 없다.”의 시 뜻이다.
覊旅:외지를 떠돌아다니다.
譯文
가을 달은 또 한 번 꽉 차고, 성중의 밤빛은 깊고 진하다.
그대와 나 강남에서 만났는데,(오늘 또 만났으니) 꿈속에서 만난 것인지 의심이 든다.
저물녘 바람은 나뭇가지를 불어 흔들어, 깃든 까마귀 놀라고,
서리 이슬 맞은 가을 풀은, 귀뚜라미와 함께 슬피 운다.
그대와 나 타향살이에, 실컷 마시고 근심을 풀어야 한다.
그대와 머물며 오래도록 마시며 회포를 풀지만, 단지 새벽종 울릴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