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溪居

甘冥堂 2017. 10. 30. 08:14

052.溪居

             唐 柳宗元

                                  냇가에 거하며

 

久為簮組束 (구위잠조속) 관직에 오랫동안 묶여 있다가,

幸此南夷謫 (행차남이적) 다행히도 이곳 남쪽 오랑캐 땅으로 폄적되었네.

閒依農圃鄰 (한거농포린) 한가하게 논밭 곁에 의거하니,

偶似山林客 (우사산림객) 산 속의 은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曉耕翻露草 (효경번로초) 새벽에는 이슬 맺은 풀밭 갈아엎고,

夜榜響溪石 (야방향계석) 밤에는 노를 저어 계곡의 돌 구르는 소리 듣는다.

來徃不逢人 (래왕불봉인) 오고 가도 사람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 (장가초천벽) 길게 노래하니 초나라 하늘이 푸르다.

 

 

註釋

簮組:잠은 모자에 꽂는 장식물. 조는 모자에 거는 실끈. 잠조는 官帽를 가리킨다.

南夷:옛날 남방의 미개한 소수민족을 칭했다. : 배 젓는 노. 상아대. 굴원의 楚辞·九章·涉江

乘舲船余上沅兮齐吴榜以击汰

창문 달린 배를 타고 원수(沅水)를 거슬러 오르고. ()지방의 노를 저어 물결을 가르노라.

 

 

譯文

나는 오랫동안 관직을 맡아 피로했는데, 다행히 남방으로 폄적되었다.

한가하게 농부들과 이웃하며 사는 것이, 산중에 은거하는 나그네 같다.

맑은 아침엔 밭을 갈며 풀을 호미질하고,

밤이 늦으면 강가에서 작은 배타고 계곡의 돌 부딪는 소리 듣는다.

오고 가도 세속의 사람들과 교제하지 못하고,

하늘을 우러러 긴 노래 부르니, 초나라 하늘은 얼마나 맑고 푸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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