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琴歌
唐 李頎
主人有酒歡今夕 (주인유주환금석) 주인장은 술이 있기에 오늘 저녁 즐거워,
請奏鳴琴廣陵客 (청진명금광릉객) 광릉객에게 거문고 연주를 청하네.
月照城頭烏半飛 (월조성두오반비) 달빛 비친 성곽 위로 까마귀가 흩어지고,
霜凄萬樹風入衣 (상처만수풍입의) 서리는 쓸쓸히 내리고 숲에서 부는 바람 옷 속으로 파고든다.
銅鑪華燭燭増輝 (동로화촉촉증휘) 구리 화로 화려한 촛대위에 촛불은 갈수록 밝아지고,
初彈緑水後楚妃 (초탄록수후초비) <녹수>를 먼저 탄 뒤 <초비>를 탄다.
一聲似動物皆靜 (일성사동물개정) 거문고 일성에 만물이 모두 고요해지는데,
四座無言星欲稀 (사좌무언성욕희) 주위에 앉은 사람 말이 없고 밤은 깊어만 간다.
淸淮奉使千餘里 (청회봉사천여리) 회수가로 벼슬하러 천 여리를 가야하는데.
敢告雲山從此始 (감고운산종차시) 운산을 고별하고 이로부터 떠나야 하네.
註釋
廣陵客:삼국시대 嵇康(혜강)이 거문고 타기를 좋아하여, 사형집행에 임하여서도 <廣陵散>을 연주하였기에,
후세에 거문고를 잘 타는 사람을 광릉객이라 칭했다.
緑水.楚妃: 모두 거문고 곡명. 淸淮奉使:당시 시인은 막 新鄕縣尉로 임명 받았다.
譯文
오늘 밤 즐겁게 보내기 위해, 주인은 좋은 술을 내고,
거문고 악사를 불러 거문고를 연주하였다.
달은 밝아 城頭를 비추고 까마귀는 사방으로 나는데,
초목 위에는 차가운 서리 내리고 찬바람은 옷깃을 파고든다.
구리 화로에 불을 붙이고 화촉을 밝혀 마루 위는 온통 환하고,
거문고 악사는 <녹수>를 타고난 후 또 <초비>를 연주한다.
거문고 소리 나니, 만물이 모두 조용하고,
집안 가득한 사람들 숨소리를 죽이며 듣는데 밤은 더욱 깊어만 간다.
나는 천리 밖의 淮河로 부임하는 명령을 받아,
내일 아침 운산을 고별하고 길을 나서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