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飮湖上初睛後雨
宋 蘇軾
비오고 갠 뒤 호수가에서 술을 마시며
水光瀲艶晴方好 (수광염렴청방호) 물빛은 반짝반짝 비 개이니 매우 보기 좋고,
山色空蒙雨亦奇 (산색공몽우역기) 산색은 아득하고 흐릿하니 비 내려도 새롭다.
欲把西湖比西子 (욕파서호비서자) 서호를 서시에 견주어 보고자 하니,
淡粧濃抹總相宜 (담장농말총상의) 짙고 엷은 화장 모두 다 어울린다.
註釋
飮湖上: 호수에서 술 마시다. 湖: 서호. 水光瀲艶: 수면 물결이 빛에 반짝이는 모양.
方: 正 山色空蒙:이슬비 내리는 산봉우리 안개 아득하고 흐릿하다 西子:고대 미녀 서시. 相宜: 알맞다. 적절하다.
譯文
맑게 갠 날 서호의 수면은 반짝반짝 반사하여 매우 보기 좋고,
비 내릴 때의 산색이 흐릿하고 기묘하여 사람을 감동시킨다.
나는 서호를 서시와 비교하려 하나,
그 담아한 꾸밈과 뜻밖의 농염한 화장에도 불구하고, 보아하니 언제나 그렇게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