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夜坐
宋 張耒
庭戶無人秋月明 (정호무인추월명) 집 마당에 사람 없이 가을달만 밝은데
夜霜欲落氣先淸 (야상욕락기선청) 밤 서리 내리려나 기분이 먼저 맑아진다.
梧桐眞不甘衰謝 (오동진불감쇠사) 오동은 정말로 시드는 것 달갑지 않아
數葉迎風尙有聲 (수엽영풍상유성) 몇 개 잎사귀 바람을 향해 아직도 소리를 내고 있네.
註釋
氣: 분위기 淸:차고 맑음. 甘: 달가워하다.
譯文
적막하고 조용한 앞마당은 텅 비어 사람 하나 없이, 단지 가을 달만 여전히 밝다.
밤중에 맑은 서리 내리려나, 공기 중에 청량한 정취가 가득하다.
오동나무는 정원 앞에 우뚝 서 있는데, 이렇게 쇠락하는 게 달갑지 않다.
나무 위의 오동잎은 바람을 맞아 흔들리며, 소리를 조금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