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6.病牛
宋 李綱
耕犁千亩實千箱 (경리천묘실천상) 밭 갈고 농사지어 뒤주마다 채웠건만
力盡筋疲誰復傷 (역진근피수복상) 힘 다하여 지친 몸 누가 동정하랴.
但得從生皆得飽 (단득종생개득포) 백성들 모두가 배부를 수 있다면
不辭嬴病臥殘陽 (불사영병와잔양) 여위고 병들어 석양아래 누워도 마다하지 않으리.
註釋
箱: 행랑 厢과 통한다. 식량창고. 傷: 연민. 동정 從生: 백성 嬴:여위고 허약.
譯文
경지를 千이랑 萬이랑 갈아, 식량창고 천개 만개 채우며
고생하여 큰 공을 세워도 칭찬하는 사람 없고,
기진맥진해도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 하나 없다.
다만 백성들이 모두 배부를 수 있다면,
설령 지는 해 아래서 병들어 누워 몸이 망가져도, 결코 마다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