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臨江仙
宋 蘇軾
夜飮東坡醒復醉 (야음동파성부취) 어제 밤 동파에서 마신 술 깼다가 또 마셨네.
歸來彷彿三更 (귀래방불삼경) 돌아오니 삼경쯤 되었을까
家童鼻息已雷鳴 (가동비식이뢰명) 동자아이 코를 골아 이미 우레 소리 같구나.
敲門都不應 (고문도부응) 문을 두드려도 도무지 응답이 없어
倚杖聽江聲 (의장청강성) 지팡이에 의지하고 강물 소리 듣는다.
長恨此身非我有 (장한차신비아유) 아아. 이 몸이 내 것 같지 않구나.
何時忘却營營 (하시망각영영) 언제나 모든 것 잊으려나, 혼란스런 이 마음
夜闌風靜縠紋平 (야난풍정곡문평) 밤늦어 바람 자고 물결 잠잠한데
小舟從此逝 (소주종차서) 작은 배타고 이곳을 떠나
江海寄餘生 (강해기여생). 강 바다에 의지해 여생을 보내 볼까.
註釋
東坡: 지명. 지금의 호북 黃風市. 營營: 혼란스런 모양.
譯文
밤늦어 동파에서 실컷 마시고, 맑게 술이 깬 것 같다가, 또 가볍게 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니 대략 이미 세 시 경이다.
사내아이 종놈은 이미 뇌성같이 코를 골며,
내가 문을 두드려도 도무지 응답이 없어,
나는 지팡이에 기대어 강의 파도소리를 듣는다.
나는 항상 자기 자신의 명운을 장악하지 못하기에 한스러움을 느끼는데,
이 몸은 내 소유가 아니니,
어느 때가 되어야 名利를 잊어버리고, 다시 바쁘게 수고할 수 있을까?
밤 깊어 바람 잔잔한데 파도도 일지 아니하니,
나는 일엽편주를 타고, 이곳 관리 노릇을 떠나 강호에서 일생을 마치고 싶다.
이 詞는 시인이 밤에 東坡雪堂에서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臨江亭으로 되돌아오면서 작자의 감정과 묘사된 경치를 쓴 것이다.
▶奔波劳碌 바삐 뛰어다니며 수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