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水調歌頭
宋 蘇軾
明月幾時有 (명월기시유) 밝은 달은 언제 생겨났는가?
把酒問靑天 (파주문청천) 술잔을 잡고 푸른 하늘에 물어 보네.
不知天上宮闕 (부지천상궁궐) 하늘의 궁궐은
今夕是何年 (금석시하년) 오늘밤이 어느 해인지도 모른다네
我欲乘風歸去 (아욕승풍귀거) 바람을 타고 달로 돌아가고 싶은데
又恐瓊樓玉宇 (우공경루옥우) 옥으로 만든 누각과 집
高處不勝寒 (고처불승한) 높은 곳 추위를 못 이길까 두렵네.
起舞弄淸影 (기무롱청영) 춤을 추자 푸른 그림자 생기니
何似在人間 (하사재인간) 어찌 인간 세상 같겠는가?
轉朱閣 (전주각) 이 달빛이 붉은 누각 건너
低綺戶 (저기호) 비단 창문 낮게 들어와
照無眠 (조무면) 잠들지 못하는 이 비추네.
不應有恨 (불응유한) 달은 인간사 한을 모르는데
何事長向別時圓 (하사장향별시원) 어찌하여 이별 할 때만 둥글어 지는가?
人有悲歡離合 (인유비환이합) 사람에게는 슬프고 기쁘고 헤어지고 만남이 있듯
月有陰晴圓缺 (월유음청원결) 달 또한 흐린 날과 갠 날 차고 이지러짐이 있네.
此事古難全 (차사고난전) 예로부터 인생은 완전하기 어렵구나.
但願人長久 (당원인장구) 단지 바라는 것은 오래오래 살아서
千里共嬋娟 (천리공선연) 천리 밖에서라도 예쁜 달을 같이 보기를 바랄뿐이네.
譯文
詞의 윗부분은 望月을 그렸다.
蘇軾은 자기가 謫仙(벌을 받고 인간 세상으로 쫒겨 내려온 신선)으로,
본시 달 속의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물어본다.
그대는 언제 생겨났는가? 오늘밤 하늘은 또 무슨 날인가?
되돌아가려하나, 월궁이 춥고 냉한 것을 참기 어려워 걱정이다.
밝은 달 아래 춤을 추며 그림자 희롱하니, 천상의 궁궐을 능가하는 것 같다.
그는 속세에 초연하려 하였으나 끝내 현실을 선택하였다.
하편은 그리움을 그렸다.
깊은 밤 지는 달이 창문을 기웃거리며, 방안에 잠 못 드는 이를 비추는데,
자기와 인연도 없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에 생각이 미쳐, 달을 향해 물어 본다:
왜 그대는 인간세상에서 이별할 때만 유달리 이렇게 둥글어지는가?
“한이 있음을 알지 못 한다”하더라도 恨이 그중에 있다.
돌아누워 또 생각하니, “달도 흐리고 개며 차고 이지러짐이 있고”,
“사람도 슬프고 기쁘고 헤어지고 만남이 있다” 자고이래로 이와 같은데,
그것은 또 하필 이별할 때만 슬퍼하는가?
단지 원하는 것은 모두가 건강하고 장수하여, 비록 천리밖에 떨어져 있어도,
함께 둥근달을 감상한다면, 일종의 한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