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訴衷情
宋 晏殊
芙蓉金菊斗馨香 (부용금국두형향) 부용과 국화 향내를 다투고
天氣欲重陽 (천기욕중양) 날씨는 중양절에 가까운데
遠村秋色如畵 (원촌추색여화) 멀리 시골마을 가을 색은 그림 같다.
紅樹間疏黃 (홍수간소황) 붉은 나무 사이에 누런 빛깔 드문드문
流水淡 (유수담) 물 맑고
碧天長 (벽천장) 푸른 하늘은 멀리
路茫茫 (로망망) 길은 아득하니
憑高目斷 (빙고목단) 높은 곳에 기대어도 눈길 미치지 못하는데
鴻雁來時 (홍안래시) 큰기러기 올 때쯤이면
無限思量 (무한사량) 깊은 그리움 한도 없으리.
註釋
斗: 겨루다. 경쟁하다. 間: 드문드문 섞인.
譯文
목부용과 황국이 향내를 경쟁하며 아름다움을 다투고,
날씨는 이미 쾌청하여 음력9월9일 중양절에 이르렀다.
멀리 산촌의 가을 경치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데,
불꽃처럼 붉은 나뭇잎 사이로 드물게 누런 잎 물들었다.
조그만 계곡물은 맑고 투명하고, 푸른 하늘은 만 리에 뻗어있고,
큰길은 멀리 길게 이어져 있다.
높은 곳에 의지하여 먼 곳을 조망하니,
단지 보이는 건 큰기러기 남쪽으로 돌아가는데,
나는 무한한 그리움만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詞에는 詞를 지은 사람의 山川 풍경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