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惜分飛
宋 毛滂
淚溼闌干花著露(누습난간화저로) 눈물 젖은 얼굴은 이슬 맺힌 꽃이오
愁到眉峯碧聚(수도미봉벽취) 근심어린 눈썹은 푸른 산봉우리 같구나.
此恨平分取(차한평분취) 이러한 한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更無言語空相覷(경무언어공상처) 한마디 말도 없이 공연히 마주보고 있네.。
斷雨殘雲無意緒(단우잔운무의서) 애정과 환락 끊어져 아무 심회 없는
寂寞朝朝暮暮(적막조조모모) 적막한 매일 아침 매일 저녁.
今夜山深處(금야산심처) 오늘 밤 깊은 산속에서,
斷魂分付潮回去(단혼분부조회거) 슬픈 혼백에게 밀물 타고 돌아가라 분부하리라.
注釋
淚溼闌干: 눈물이 종횡으로 흐르는 모습. 溼: 젖을 습, 濕.
覷:엿볼 처
譯文
그대 얼굴에 종횡으로 흐르는 눈물은
마치 신선한 꽃 한 가지가 구슬 같은 이슬에 젖은 듯,
우수는 그대 미간에 단단히 한데 엉켜 있는 듯,
또 푸른 산이 중첩되어 한데 모여 있는 듯하다.
송별의 한은 그대에게만 속하지 않고,
나 또한 그대와 고루 나누어 가졌도다.
그대와 나 오래도록 서로 응시하며,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하는 구나.
비 그치고 구름은 흩어져,
일체의 환락도 과거가 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이나 정서를 없앤다.
이 아침 저녁을,
나는 고독과 적막으로 헛되이 지키고 있다.
오늘 밤, 황량한 산 들판에 묵으며,
나는 깊은 정 영혼과 함께
밀물 따라 그대의 몸 가까이로 돌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