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鳳凰臺上億吹簫

甘冥堂 2018. 2. 7. 11:21

284.鳳凰臺上億吹簫

宋 李淸照

 

香冷金猊 (향랭금예) 사자머리 동화로에 향기 식었는데

被翻紅浪 (피번홍랑) 이불은 헝클어져 붉은 물결 같은데

起來慵自梳頭 (기래용자소두) 일어나 게으르게 머리 빗는다.

任寶奩塵滿 (임보렴진만) 화장함은 먼지 가득하게 내버려두는데

日上簾鉤 (일상렴구) 해는 떠올라 주렴 고리를 비춘다.

生怕離懷別苦 (생박이회별고) 이별의 한과 고통 살아날까 두려워

多少事欲說還休 (다소사 욕설환휴) 여러 일들 말하려다 그만 둔다.

新來瘦( 신래수) 새로이 수척해지는 것은

非干病酒 (비간병주) 술병 때문도 아니고

不是悲秋 (부시비추) 슬픈 가을 때문도 아니라.

 

休休 (휴휴) 됐네 됐어

者回去也 (자회거야) 임이 돌아가는데

千萬遍陽關 (천만편양관) 천만 편 <양관곡> 불러도

也則難留 (야즉난류) 필경 임을 머물게 할 수는 없을 거야.

念武陵人遠 (념무릉인원) 생각건대 무릉인이 멀리 떠나면

煙鎖秦樓 (영쇄진루) 안개는 진루를 가둘 거야.

惟有樓前流水 (유유루전유수) 오직 누각 앞 흐르는 물만이

應念我 (응념아) 응당 나를 생각하며

終日凝眸 (종일응모) 종일 응시하겠지.

凝眸處 (응모처) 멍하니 멀리 바라보고 있는 곳에는

從今又添 (종금우첨) 지금부터 또

一段新愁 (일단신수) 한 가닥 새로운 수심 더해지겠지.

 

 

注釋

:사자 예 : 화장 상자 렴 簾鉤: 염구. 발을 거는 갈고리

 

 

譯文

사자 모양의 동화로에, 타다가 만 침수향 이미 얼음처럼 식었고,

비단이불 어지럽게 펴져있는 것이, 마치 붉은 파도가 뒤집혀 흐르는 것 같은데,

몸을 일으켜 게으르게 머리 빗는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장함은 먼지만 가득 쌓이고,

태양은 마음대로 높은 주렴 고리를 비춘다.

이별의 한과 근심이 생길까 두려워, 그를 향한 하소연 할 말이 많이 있어도,

도저히 입을 열 수 없다.

근래 내가 이처럼 수척한 것은 술을 마셨기 때문이 아니고,

아마 슬픈 가을 때문도 아닐 것이다.

 

됐다. 됐어, 이번에 그가 반드시 가야한다면,

아마도 천만 편의 <양관곡>을 부르지 않을까 부끄러운데,

그래도 필경 그를 만류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멀리 있는 그대를 그리워하며, 홀로 예쁘게 꾸민 누대에 깊숙이 머물겠지.

다만 누대 앞에 흐르는 물만이, 하루 종일 멍하니, 응시하며 멀리 바라보고 있는

나를 불쌍히 여길 것이다.

지금 이후로는 이별의 고통에, 또 한 가닥의 새로운 금심이 더해질 것이니.

 

 

 

 

 

 

 


'古詩詞300首' 카테고리의 다른 글

念奴嬌  (0) 2018.02.09
醉花陰  (0) 2018.02.07
聲聲慢  (0) 2018.02.06
一剪梅  (0) 2018.02.06
减字木蘭花  (0)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