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念奴嬌

甘冥堂 2018. 2. 9. 06:50

286.念奴嬌

宋 李淸照

 

蕭條庭院 (소조정원) 쓸쓸한 정원

又斜風細雨 (우사풍세우) 빗기는 바람에 이슬비

重門須閉 (중문수폐) 중문을 닫아야겠네.

寵柳嬌花寒食近 (총류교화한식근) 예쁜 버들 아름다운 꽃 한식이 가까운데

種種惱人天氣 (종종뇌인천기) 가지가지로 번뇌하게 하는 날씨로다.

險韻詩成 (험운시성) 어려운 운자로 시를 짓고

扶頭酒醒 (부두주성) 독한 술에서 깨니

別是閒滋味 (별시한자미) 유별스레 한가한 재미.

征鴻過盡 (정홍과진) 북쪽에서 온 큰 기러기 다 날아가 버렸으니

萬千心事難寄 (만천심사난기) 만천가지 심사 부치기 어렵구나.

 

樓上幾日春寒 (누상기일춘한) 누각 위에 며칠 봄추위로

簾垂四面 (렴수사면) 사방에 주렴내리고

玉闌干慵倚 (옥란간용의) 옥난간에 게으르게 기대어 있다.

被冷香消新夢覺 (피냉향소신몽각) 꿈에서 깨니 이불은 차고 향기 사라졌으니

不許愁人不起 (불허수인불기) 수심에 잠긴 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清露晨流 (청로신류) 맑은 이슬 새벽에 내려

新桐初引 (신동초인) 오동나무에 새로운 순 돋게 하는데

多少游春意 (다소유춘의) 얼마간 봄놀이 갈 마음 생긴다.

日高煙斂 (일고연렴) 해는 높아 안개 거두었으니

更看今日晴未 (경간금일청미) 다시 살펴보네, 오늘 날씨 갤지 아닐지?

 

 

注釋

扶頭酒: 쉽게 취하는 독한 술

 

 

譯文

정원은 냉랭하니 맑고, 또 빗기는 바람에 이슬비 휘날리니, 나는 중문을 잠근다.

버들은 예쁘고 꽃도 요염하여 한식이 가까운데,

가지가지 날씨가 사람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어렵게 지은 험한 韻字의 시는 이미 쓰기를 마치고,

심한 취기도 마침내 맑게 깨고 나니,

모든 게 전과 다름없이 아무 감정이나 상념도 없다.

큰 기러기 날아가 버렸으니,

만천가지 심사 여전히 기탁하기 어렵구나.

 

누대 위에는 연일 이른 봄의 약간 추운 추위,

사면에 휘장 낮게 드리우고, 멀리 바라보니

한갓 번뇌만 많아지는 것을 확실히 알면서도,

나는 게으르게 난간에 기대어 있다.

이불은 얼음같이 차고, 침향은 다 타버려,

베게 위의 짧은 꿈도 이미 깨었으니,

나 이 우수에 젖은 사람도 부득불 일어나다.

아침 새벽 맑은 이슬 촉촉하니, 오동나무 잎 모두 신록인데,

얼마나 봄놀이 갈 생각이 더 나겠나!

더딘 햇살 비로소 비추어, 구름연기 사라지니,

오늘 아침 날씨가 화창할지 두고 보자꾸나.

 

迟日[chírì] :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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